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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핼러윈 '안전 대상' 논란…오세훈 "이태원참사 유가족께 송구"

김덕현 기자

입력 : 2025.08.28 16:54|수정 : 2025.08.28 16:54


▲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32회 시의회 임시회 개회식에서 신임 간부를 소개하고 있다.

서울시가 주최한 '2025년 지역축제 안전관리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용산구에 대상을 줬다가 뒤늦게 취소한 데 대해 오세훈 시장이 "송구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오 시장은 오늘(28일) 서울시의회 제332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수상과 관련한 이소라(더불어민주당·비례) 시의원 질문에 "이태원 참사 유가족 여러분께 일단 송구스럽단 말씀부터 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 시장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만 3년이 안 됐다. '3년상'도 치르기 전이고 용산구청장의 경우 1심은 무죄가 났다 하나 아직 재판이 완전히 끝난 상황도 아니다"라며 "대부분 기사를 보며 이해하기 힘들단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 시장은 대회 취지에 대해 "관계 공무원이 이런 사태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떻게 안전 예방할지 자치구별로 경진대회 형식으로 행사를 기획했다고 한다"면서 "경위야 어쨌든 유가족에 대한 공감 능력, 정무 감각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한다"며 수상 결정이 부적절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오 시장은 또 수상 결정과 관련 보고받지 못했느냐는 질문에 "이런 경진대회가 있었단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기획관 전결로 처리됐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해명했습니다.

앞서 시는 지난 22일 2025년 지역축제 안전관리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용산구에 대상을 수여했습니다.

용산구는 보도자료를 내고 이 대회 본선에서 '용산이 함께하는 핼러윈 대비 다중운집 인파 안전관리'를 주제로 발표했고, 지난해 핼러윈 기간 이태원 일대에서 추진한 종합 안전대책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홍보했습니다.

이에 대해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는 성명을 내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부적절한 시상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용산구청의 수상을 취소하라"고 지적했습니다.

유가족 측은 "(2022년 이태원 참사 당시) 핼러윈 축제는 하나의 현상이고 주최자가 없는 축제이기 때문에 자신은 참사에 아무런 책임이 없다며 책임을 부정해 온 이가 바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주최자가 없는 축제에 대한 안전관리 책임을 두고 '과거에는 틀렸고 지금은 맞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려면 적어도 이태원 참사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통렬하게 반성이라도 해야 맞지 않은가"라며 "용산구청은 주최자 없는 축제에 안전관리 의무가 지자체와 지자체장 본인에게 있다고 시인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수상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논란이 커지자 시는 어제 수상을 취소하고 9월 말로 예정됐던 시장 표창과 상금 수여 계획도 백지화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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