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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다자 외교 데뷔…북중러 결속" 외신도 비상한 관심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입력 : 2025.08.28 16:25|수정 : 2025.08.28 16:25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직속 특수작전 훈련기지를 방문하고 저격수구분대와 특수작전구분대 훈련실태를 파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항일전쟁 승리 80주년 열병식' 참석에 대해 외신들은 김 위원장이 2011년 집권 후 처음으로 다자 외교무대에 데뷔한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외신들은 이번 김 위원장의 참석 결정이 다소 이례적이라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그동안 러시아와 관계 강화에 주력하면서 비교적 소홀해졌던 중국과의 관계 회복을 시도하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BBC방송은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결정을 '획기적'(landmark)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2019년 이후 6년 만이며, 북한의 지도자가 중국의 승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하는 것은 1959년 이후 66년 만이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2015년에는 최룡해 당시 노동당 비서가 중국 열병식에 참석했지만, 이번에는 격을 높여 김 위원장이 참석한다는 점도 주목했습니다.

CNN방송도 이 소식을 전하면서 "시진핑 주석의 초대 명단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김 위원장이 최상단에 올랐다"고 전했습니다.

CNN은 북중러 3개국 정상이 모두 참석한다는 점에서 "독재정권 지도자 세 명이 베이징 톈안먼 망루 위에 나란히 서서 단체 사진을 찍고 명확한 단결 의지를 드러낼 무대"라고 짚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각국 정상 26명이 초청된 이번 행사에 김 위원장이 초대받은 데 대해 "다국적 정상이 모이는 외교 무대에 김 위원장이 처음으로 데뷔할 기회를 마련해 준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도 김 위원장이 2011년 집권 후 처음으로 다자 외교 무대에 나선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그동안 시 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 등 각국의 정상을 만난 적은 있지만 모두 양자 회담이었으며, 정상급 다자 외교에는 한 번도 나선 적이 없습니다.

김 위원장의 참석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도 많이 나왔습니다.

NYT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북러 관계가 끈끈해지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방중을 결정한 것을 두고 "러시아와 관계를 강화를 유지하면서 중국과도 관계를 개선하고 싶어 한다는 의지가 드러난다"고 해석했습니다.

WP도 북한 입장에서 중국이 최대 무역 상대국이라면서 "북한이 러시아와 관계 강화에 공을 들인 최근 수년 동안은 북·중 관계가 기존대로 유지되고 있는지 의문이었다"며 "(북한이)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중국과 관계 강화 절차를 밟으리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진=조선중앙TV화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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