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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운동 전에 마시면 최고" 모유 먹는 '몸짱'들…정말 근육을 키워줄까?

최강산 인턴

입력 : 2025.08.27 17:49|수정 : 2025.08.2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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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유명 보디빌더가 컵에 담긴 흰 액체를 단숨에 들이킵니다.

이 액체의 정체는 바로 모유였습니다.

최근 미국 전역에서 보디빌더 사이에 모유가 '단백질 덩어리'로 통하며 돈을 내고 사 마시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브래드 윌리엄스 : 저희 부부에게는 생후 4개월 된 아이가 있는데 아내가 모유를 보디빌더에게 팔았어요. 그 보디빌더는 모유에 단백질 함유량이 많다고 했어요.]

실제 자신의 모유를 팔아 6천 달러, 우리 돈 8백만 원 넘게 벌었다는 여성도 있었습니다.

[모유 판매자 : 그는 8온스(약0.2리터) 봉지 하나에 20달러를 지불했어요.]

[수유 중인 한 산모는 보디빌더에게 모유를 팔아서 6천 달러(약 832만 원)를 벌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근육 성장에 좋다며 모유를 찾는 보디빌더들.

하지만 과학적 근거는 없습니다.

[이호욱/스포츠 영양사 : 모유가 근육 생성에 도움이 되긴 합니다. 근데 사실 그렇게 따지면 거의 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이 근육 생성에 도움이 될 수 있고요. 모유를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한 차원에서 선택했다면 우유가 더 단백질이 많고요.]

근육 성장을 위해 마시는 모유가 오히려 자신에게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호욱/스포츠 영양사 : 모유를 착유하는 과정에서 (산모의) 피부에 상처가 있다거나 모유를 먹는 사람이 입이나 소화관, 구강 및 식도에 상처가 있는 상태에서 먹게 되면 바이러스들에 알게 모르게 감염될 수가 있기 때문에 좀 위험하다고 할 수 있죠.]

미국에서 정식으로 모유를 판매하는 일명 모유 은행이 저온 살균 처리로 안전하게 관리하는 반면, 개인이 이를 유통할 때는 쉽게 변질될 수 있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일부 판매된 모유 샘플은 하수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박테리아 농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윤성민/미국 뉴욕주 변호사 :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모유를 체액으로 분류해서 매매에 대한 보건 규제를 두기도 합니다. 다만 완전 금지보다는 검사, 허가 절차 없이 판매하지 말라는 형태가 많습니다.]

국내에선 아직 퍼지지 않았지만, 일단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이유는 많습니다.

[윤성민/미국 뉴욕주 변호사 : 미국 FDA 즉 식품의약국은 공식적으로 안전하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만약 판매된 모유로 인해 감염이나 건강에 이상이 발생하면 판매자나 중개자가 민사소송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호욱/스포츠 영양사 : (성인이 모유를 마시는 건) 잘못된 선택이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해당 콘텐츠는 AI 오디오로 제작되었습니다.

(취재 : 노경목, 구성 : 최강산(인턴), 영상편집 : 김나온, 디자인 : 육도현, 제작 : 모닝와이드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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