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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도에 보복성 50% 관세 부과 시작…"인도 수출 경쟁력 위협"

유영규 기자

입력 : 2025.08.27 13:24|수정 : 2025.08.27 14:56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 등을 이유로 인도산 제품에 적용한 보복성 50% 관세가 27일(현지 시간)부터 부과되기 시작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동부 표준시 기준 이날 오전 0시 1분(한국 시간 27일 오후 1시 1분, 인도 표준시 기준 27일 오전 9시 31분)부터 인도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5일 이 같은 내용의 초안을 공고한 바 있습니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공고문에서 "27일 오전 0시 1분 이후 소비 목적으로 수입하거나 (보세) 창고에서 출고되는 인도산 제품에 (50%) 관세가 부과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인도적 지원 물품과 상호 교역 프로그램 대상 품목 등에는 50% 관세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미국은 지난 4월 인도에 국가별 관세(상호관세) 26%를 부과했고, 이후 양국은 5차례 협상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산 농산물 등에 부과하는 관세 인하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인도가 중단하는 문제를 놓고 양국이 이견을 보여 결국 합의하지 못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와 러시아의 석유 거래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기존보다 1% 낮춘 상호관세 25%에 보복성으로 25%를 더한 총 50% 관세를 인도산 제품에 부과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책사'로 불리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늘려 우크라이나 전쟁을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가 경쟁력이 높다며 이를 사지 말라는 압력은 정당하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블룸버그는 50% 관세는 미국이 아시아 교역국에 부과한 세율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빠르게 성장하는 주요 경제국인 인도가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과 무역에서 침체기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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