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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 대처를 두고 외신들 호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미국 언론들은 이 대통령이 칭찬공세로 승점을 올렸다고 평가했습니다.
언론에 생중계된 한미정상회담은 지금까지의 다른 정상회담들과 같이 트럼프 대통령이 주로 발언했지만, 이 대통령은 길지 않으면서도 준비된 수사로 사실상 회담 분위기를 주도했다고 뉴욕타임스와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평가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 대통령이 회담 준비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저서 '거래의 기술'을 공부했다며, "북한 김정은과의 개인적 외교에 대한 트럼프의 집착과 칭찬공세가 첫 양자 회담을 무난히 넘기도록 도왔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시절 김 위원장과 가졌던 두 차례의 정상회담과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간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라는 점을 업적으로 여기고, 자신이 6개의 전쟁을 끝냈다며 노벨 평화상 수상을 바라고 있는 거로 전해졌습니다.
이 점을 간파한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피스 메이커"로 부르며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는 칭찬공세를 폈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외교 실적이 미화된 데 기뻐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짚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또 "올해 초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와 남아공 지도자들에 굴욕감을 안긴 트럼프를 외국 정부들이 어떻게 대비하는지 잘 보여준 회담이었다"고 극찬했습니다.
폴리티코는 해외 트럼프 타워 건설, 골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마가 구호 등 이 대통령이 제시한 키워드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살 만한 것들로 치밀하게 준비됐다고 평가했습니다.
폴리티코는 "한국 대통령은 농담을 주고받으며 트럼프 대통령을 매료시켰다"며 "그것만으로도 승리로 간주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끊임없는 칭찬공세를 지켜보는 일부 한국인에게는 과도하게 느껴졌겠지만, 그의 기분을 상하게 하면 가까운 동맹국마저 공격하는 습관을 고려할 때 이는 외국 지도자들 사이에서 관례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또 이 대통령이 일본을 거쳐 미국에 왔다는 점을 소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께서 한미일 협력을 매우 중시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대통령을 뵙기 전에 일본과 미리 만나서 걱정하실 문제를 미리 정리했다"고 언급한 것도 주목했습니다.
한국과 일본이 관세 문제로 미국에 공동 대응하는 게 아니라 미국 안보에 도움되기 위한 것으로 묘사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른 외신들 평가도 호평이 주를 이뤘습니다.
영국 BBC는 "해외 지도자가 백악관에 들어가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구도 알수 없지만 이 대통령이 '오벌오피스 서프라이즈'를 피해 모두가 미소짓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AP통신은 회담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이른바 숙청 SNS를 언급하며 '이 대통령에 대한 트럼프의 초기 경고는 아첨 후 따뜻한 환영으로 바뀌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여기에 "이 대통령이 심지어 북한에 트럼프 타워 건립까지 제안하자 적대적인 오벌오피스 회담이 이뤄질 모든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취재 : 이호건 / 영상편집 : 이승희 / 디자인 : 이수민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