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텔레그램 최고경영자 파벨 두로프
러시아 출신의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자신을 체포하고 기소한 프랑스 당국을 신랄히 비판했습니다.
두로프는 자신이 프랑스 경찰에 체포된 지 1년이 된 지난 24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글에서 "프랑스 경찰은 내가 전혀 들어본 적 없는 사람들이 텔레그램을 이용해 범죄를 공모했다는 이유로 나를 구금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두로프는 지난해 8월 24일 파리 외곽 르부르제 공항에 도착한 직후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후 텔레그램 내 아동 음란물 유포·마약 밀매·조직적 사기 및 자금 세탁 등을 방치해 사실상 공모하고 수사 당국의 정보 제공 요구에 불응한 혐의 등으로 예비 기소됐습니다.
그는 보석금 500만 유로(약 74억 원)를 내는 조건으로 석방된 상태입니다.
두로프는 같은 글에서 "이용자들의 활동 때문에 대형 플랫폼 CEO를 체포하는 건 전례 없을 뿐 아니라 법적, 논리적으로도 어이없는 일"이라며 "1년이 지난 지금도 나나 텔레그램이 잘못한 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콘텐츠 관리 관행은 업계 표준을 준수하며, 텔레그램은 프랑스에서 온 모든 법적 구속력 있는 요청에 항상 응해왔다"며 자신을 체포한 건 "프랑스 경찰의 실수"라고 덧붙였습니다.
두로프는 "이 이상한 체포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14일마다 프랑스로 돌아가야 한다. 아직 소환 일정(재판)도 잡히지 않았다"며 "안타깝게도 나의 체포로 인한 유일한 결과는 자유 국가로서 프랑스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된 것"이라고 비꼬았습니다.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두로프의 변호인단도 "기소 절차와 국내법 및 유럽 규정을 무시하고 진행된 수사 행위의 합법성에 강력히 이의를 제기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