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앵커>
그럼 대통령실 출입하는 강민우 기자와 함께 첫 한미정상회담 짚어보겠습니다.
Q. 공동 합의문·기자회견은?
[강민우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은 2시간 반 동안 진행됐지만, 공동 합의문이나 기자회견은 없었습니다. 먼저 대통령실 설명부터 들어보시죠.]
[강유정/대통령실 대변인 : 합의문이 굳이 필요 없을 정도로 서로 이야기가 잘 된 회담이었습니다.]
[강민우 기자 : 하지만 사흘 전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는 공동 언론 발표문이 채택됐고요. 과거 사례를 보면 한미 두 나라 정상이 회담 후 미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거나 발표문을 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저희 취재에 따르면 처음부터 공동 합의문 형식의 발표 계획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외교통상부처 주도로 한미 간 공동 설명 자료가 추진됐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안보, 통상, 대북 문제 등 한미 간 현안이 워낙 광범위하고 협상 역시 이어지고 있는 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습적인 의제가 현장에서 던져질 가능성이 있어서 최종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Q. 합의문 없어도 괜찮나?
[강민우 기자 : 네, 그런 점이 좀 우려가 되는데요. 공동합의문이 없었던 것에 대해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 시대의 새로운 기준, 즉 뉴 노멀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강훈식/대통령비서실장 : 트럼프 시대의 통상협상, 안보협상의 '뉴 노멀'은 계속 끊임없이 논의하고 논의하게 될 거다. 과거와 같이 뭔가 하나가 끝난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된 협상의 과정과 과정 속에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강민우 기자 : 그러니까 회담 한 번, 협상 한 번으로 결론을 내기는 어려운 상황에 접어들었다는 말로 풀이됩니다. 지난달 합의됐던 관세 협상 직후에도 대미 투자의 성격 그리고 농축산물 시장 개방 등을 놓고 한미 간 해석 차가 드러났잖아요. 이번에 큰 틀에서 안보, 관세 분야의 합의점을 찾았더라도 세부적 사안에서 치열한 협상이 한동안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내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문서화돼 공식 발표된 내용이 없다는 점을 미국이 파고들어 한반도를 둘러싼 대외 여건이 변화하거나 또 주요한 국면에 추가 요구를 해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공세를 막아내는 것뿐 아니라, 원자력 협정 개정 같은 우리 측 실리를 챙길 수 있느냐가 '뉴 노멀' 시대 이재명 정부 외교 과제로 보입니다.]
Q. 한미정상회담 여야 반응은?
[강민우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지금 여야의 이야기는 좀 상반된 반응을 내놓고 있는데요. 민주당은 이 대통령이 어려운 상황에서 탁월한 외교로 역대급 성과를 거뒀다며 성공적인 회담이라고 호평했고요. 반면 국민의힘은 공동 회견이 없었던 점을 중점적으로 지적하면서 구체적인 성과가 전무한 굴욕 외교이자 역대급 외교 참사라고 혹평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하륭, 영상편집 : 이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