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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미국산 무기의 큰 구매국으로 추켜세우며, 무기를 사라고 은근히 압박하기도 했는데요. 이재명 대통령은 회담 직후, 국방비 증액을 공식화 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동맹의 현대화'에 대해서는 큰 틀의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내용은 김아영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조선 협력을 얘기하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 두 달 전, 이란 핵시설을 폭격했던 미국산 전략폭격기 B-2로 불쑥 화제를 돌립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군사 장비를 만듭니다. B-2 폭격기는 대단히 성공적이었습니다.]
이 자랑의 목적, 미국산 무기 구매를 은근히 압박하려는 거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한국은 (미국) 군사 장비의 주요 구매국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문제를 논의할 것입니다.]
이 정상회담 직후,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 싱크탱크를 찾아 연설했는데, '국방비 증액'을 공식화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한국은 한반도 안보를 지키는 데 있어 보다 주도적 역할을 앞으로 해나갈 것입니다. 우선 국방비를 증액할 것입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국과 우방국들에 GDP 대비 5% 수준으로 국방비를 올리라고 대놓고 요구해온 만큼, 증액 자체를 피하긴 어렵다고 판단했단 분석입니다.
이 대통령은 늘어난 국방비를 스마트 강군 육성을 위한 첨단 기술과 자산의 도입에 쓰겠다고 밝혔는데, 구체적 증액 목표치와 시기는 따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요구해 온 '동맹의 현대화'에 대해선, 큰 틀의 의견 접근이 이뤄졌고, 문안 작업이 진행 중이란 게 대통령실의 설명입니다.
[위성락/국가안보실장 : 연합 방위 능력을 더 강화하고 우리 안보를 더 튼튼히 하는 방향으로 한다 그런 목표를 가지고 진행해 왔고 큰 방향에선 의견의 일치가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주한미군의 한반도 이외 지역으로의 역할 확대를 의미하는 '전략적 유연화'에 대해 이 대통령이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힌 만큼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편, 미국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할 거란 우려도 제기됐지만, 대통령실은 이번 회담에선 논의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