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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거에는 국경일이면 가정에서 태극기를 단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는데요. 요즘에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태극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줄어서일까요?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이래원/태극기 업체 플래그몰 운영 : 광복 80주년이잖아요. (2000년대에는) 태극기를 사러 오는 사람들이 간혹 있었어요. 참 반갑기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말이지 전혀 없다시피 하잖아요. 뒤로 돌아보면 아시지만 이렇게 태극기를 많이 구비를 해놨습니다. 이 복도에도 많이 쌓아놓고 저쪽 방에도 있고 (태극기 한 장에 얼마 정도예요?) 태극기 가정용 기만 3천 원을 받아요. 중국산하고 비교되는데 우리가 가격 경쟁력이 없어요. 중국산은 한 3분의 1 가격이 더 싸니까. 국산은 보세요, 얼마나 선명합니까? 잘 나오고. (중국산은) 원단이 싸구려라서 이렇게 훤히 비치고. 금봉이 이게 규격이에요. 중국에서 온 거는 그냥 노란 봉, 플라스틱 봉. 미국 같은 나라는 미국에서 생산한 것만 게양해야 된다는 법이 있어요. 근데 우리나라는 그런 규정이 없어요.]
태극기를 찾는 사람이 왜 줄었을까?
[이래원/태극기 업체 플래그몰 운영 : 태극기를 사 가시는 분들 있잖아요. "안 보이게 좀 해주세요" 검정 봉지에 넣어달라고 괜히 오해받기 싫다 이런 식이죠.]
태극기 뭐가 떠오르세요?
[윤신일/30대 : 어릴 때는 나라에 대한 자긍심이나 이런 게 생겼는데 옛날처럼 그렇게 막 자랑스럽다든가 한국을 상징하는 그런거 라든가 하는 생각이 잘 들지 않아요.]
[정혜지/10대 : 국가 공휴일? 삼일절이나 광복절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 같아요.]
[이재빈/30대 : 전쟁하고 6.25 시절 때 저희가 아픔을 겪다가 광복이 되어서 해방되는 그런 게 생각이 납니다.]
[박민규/20대 : 예전에는 전혀 정치적인 생각이 안 들었는데 요즘은 태극기의 의미가 정치적으로 많이 충돌되는 사안으로 바뀐 것 같아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지민/30대 : (태극기 게양하신 적 최근에 있으신가요?) 최근에는 없고 초등학교 때 학교에서 행사하거나 그럴 때 제외하고는 따로 해본 적은 없습니다.]
[정호경/10대 : 최근에는 안 걸기는 하는데 걸려고 노력은 하고 있어요.]
[정혜지/10대 : 시험 기간이어서 까먹고…]
[이재빈/30대 : 부모님이 항상 광복절에 걸어두십니다. 2030 세대들은 어머니, 아버지 4050 세대들과 다르게 자라오면서 겪었던 광복절에 대한 느낌과 저희 세대에서 느끼는 게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어느 집이 태극기를 걸지 않았는지 세는 게 더 빨랐던 어린 시절, 원래 아파트에는 국기봉 설치 의무가 있었는데 변화하는 아파트 외관 디자인을 반영해 2021년 법조항이 개정되었습니다.
우리는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 걸까요?
[이광표/서원대 휴머니티교양대학 교수 : 태극기라고 하는 게 갖고 있는 권위가 부담을 주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과거에 권위적인 정부에서는 태극기에 대한 교육 의무화를 많이 했죠. (태극기) 사용도 의무화를 하고 태극기 그리는 방법도 익히고 했을 겁니다. 시대가 바뀌면서 태극기를 의무적으로 강요하듯 가르치는 일은 거의 없어졌죠. 국민 개인의 자발적인 것에 맡기는 건데 그러다 보니까 자율성이 강조되는 이 시대에 태극기가 갖고 있는 권위 이런 것들이 사람들에게 부담감으로 작용을 해서 태극기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또 반대되는 상황도 많이 벌어지고 있어요. 자유로운 분위기이다 보니까 태극기를 어떤 놀이의 대상 이런 걸로 받아들이는 경우는 있죠. 대표적인 게 굿즈인 것 같은데 최근에 박물관 굿즈, 뮷즈라고 요즘에 얘기하죠. 권위적인 대상이라기보다는 놀이의 대상, 편안한 일상용 소품의 대상 이런 쪽으로는 오히려 태극기를 편안하게 활용하는 그러 면에서의 관심은 오히려 커졌다.]
지금 우리에게 태극기는 어떤 의미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