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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질병관리청이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를 내렸습니다. 말라리아는 백신이 따로 없기 때문에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인데요. 특히 저녁 시간대 바깥 활동 하실 때에는 더 조심하셔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 최고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금은 밤 9시고요, 여기는 충북의 한 축사입니다.
말라리아 매개 모기가 많이 있다고 해서, 한 번 잡아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축사 안쪽 벽에 모기들이 잔뜩 붙었습니다.
말라리아를 매개하는 얼룩날개모기입니다.
[김기훈/질병관리청 매개체분석과 연구원 : 옆에 보시면 (배에) 빨간색이 있습니다. 아까 날아와서 소의 피를 빨고 쉬는 중이에요.]
흡충 관으로 빨아들여 살펴보니, 길고 가느다란 다리와 흑백 반점이 있는 날개가 눈에 띕니다.
무엇보다, 쉬는 자세가 특이합니다.
[김기훈/질병관리청 매개체분석과 연구원 : 일반 모기 같은 경우는 벽면과 배가 일직선을 유지하는 반면, 얼룩날개모기는 벽과 약간 45도 정도 되게, 배를 들어서 대각선으로 휴식을 취한다고 보시면.]
질병관리청 조사 결과 지난달 27일에서 이번 달 2일 사이 말라리아 매개 모기의 일평균 개체 수는 평년 같은 기간보다 46.9%나 늘었습니다.
7월 초 많은 비로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겨나는 등 번식에 좋은 조건이 된 영향으로 보입니다.
강원 양구군에서 잡은 모기에서는 삼일열 원충 감염이 확인돼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김기훈/질병관리청 매개체분석과 연구원 : 데이터 상으로는 (감염된 게) 한 마리지만 실제로는 한 마리 이상, 1백 마리 1천 마리 가까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경보를 내린 겁니다.)]
말라리아의 대표 증상은 고열과 오한, 두통 등입니다.
48시간 주기의 고열 등이 나타나면 보건소 무료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윤진구/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보통 48시간 간격으로 이제 열이 났다가 안 났다가 반복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증상이 있으면 말라리아를 의심할 수 있고요. 대개는 간에 잠복하게 되는데, 잠복했다가 증상이 나중에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일본 뇌염과 달리, 말라리아는 백신이 따로 없어 물리지 않는 게 최선입니다.
4~10월까지는 저녁 이후, 수풀 근처에서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게 좋습니다.
외출 시엔 밝은색의 긴 옷을 입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