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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자 명단에 없던 2명 대체 투입"…1명은 사망

정준호 기자

입력 : 2025.08.22 06:31|수정 : 2025.08.2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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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청도에서 열차 사고를 당한 작업자 가운데 중 2명은 명단에 없던 대체 투입 인력이었지만, 코레일은 이런 사실을 몰랐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안전교육은 제대로 한 건지 의문이 나오는 가운데, 작업 인력을 대충 관리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정준호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당일 작업에 투입된 하청업체의 작업계획서입니다.

작업 순서와 방법, 위험 요인에 대한 대처법 등이 자세히 적혀 있고, 작업자 명단도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작업자 명단에 등장하는 6명 가운데 열차 감시원과 참여 기술자로 적혀 있는 박 모 씨와 김 모 씨는, 실제 사고자 명단에는 없는 인물들입니다.

작업 시작 직전 작업자의 음주 여부와 수면 시간 등을 확인하는 작업원 적합성 검사와, 안전 교육 일지에도 이들의 이름이 올라 있습니다.

굳이 작업계획서를 허위로 작성할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대체 투입된 2명은 안전 교육 등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급하게 투입됐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작업계획서를 확보한 경찰도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김선욱/철도노조 정책기획실장 : 이렇게 부실하게 관리했다고 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의심해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거죠.]

대체 투입된 작업자 2명 가운데 1명은 이번 사고로 사망했습니다.

코레일 측은 하청업체에서 작업자 교체 사실을 따로 알리지 않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작업자들은 작업 현장에서 수백 미터나 떨어진 출입문을 통해 선로에 진입한 뒤 걸어서 이동하다 사고를 당했는데, 작업 장소에서 불과 10여 미터 떨어진 곳에도 안전 출입문이 있었던 걸로 확인돼, 사전 작업 계획과 안전 관리가 총체적으로 미흡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고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자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유가족과 국민께 사죄드리고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오영택, 디자인 : 최진회, 자료제공 :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용기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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