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위안화
중국 증시에서 기업공개 심사를 담당하다가 8년 전 사직한 인사가 당국에 의해 최근 돌연 당적을 박탈당하고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해당 전직 공무원의 자택에서 무게 3톤에 달하는 현금이 압수된 것으로 알려져 중국에서도 역대 최고 수준의 부패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차이신과 신랑재경 등 중국 매체들은 오늘(21일)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국가감찰위원회 승인을 받아 관련 당국이 감찰 조사를 진행해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양자오훙 전 발행감독관리부 감독처장의 당적을 최근 박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의 자택에서는 수백억 원 규모의 현금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금량이 너무 많아서 곰팡내가 날 정도였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고위 간부가 아닌 중견 간부급 공무원이 이처럼 막대한 재산을 부정 축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내부에 만연한 부패 현상이 다시금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압수된 현금의 무게를 빗대 그를 '3톤 처장'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양자오훙은 1998년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에 입사해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창업판 기업 공개 심사 업무의 실세 역할을 했습니다.
그의 한마디에 기업 상장이 좌우될 정도가 되자 한때 '살아있는 염라대왕'이라고 불렸습니다.
2016년 개인 사정을 이유로 자진 사직한 뒤 그는 전직 직위를 이용해 상장 예정 기업의 비상장 주식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거액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그의 사례가 현직에서 떠난 뒤 권력을 이용해 은밀하게 재산을 축적하는 이른바 '도피형 사직'의 전형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공직을 떠난 뒤 그는 골프장에서 주로 목격되는 등 사치스러운 생활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