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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측 "'한동훈 배신' 발언 사실 아냐…신평이 왜곡"

유영규 기자

입력 : 2025.08.21 16:08|수정 : 2025.08.21 17:49


김건희 여사 변호인단은 김 여사가 신평 변호사를 접견하면서 '한동훈 배신' 발언을 했다는 신 변호사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김 여사 변호인 유정화 변호사는 오늘(21일) 성명을 내고 "어제 김 여사를 접견한 결과 '한동훈(전 국민의힘 대표)이 배신하지 않았으면 무한한 영광을 누렸을 것'이라는 발언은 김 여사의 입에서 나온 것이 아님이 명확히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유 변호사는 "선임된 변호인도 아닌 신 씨가 특정 기자의 요청에 따라 무단으로 김건희 여사를 접견하고 언론 매체와 인터뷰를 하며 민감한 사건 관련 발언을 쏟아낸 행위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사건 당사자의 권익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으며 향후 재판에도 돌이킬 수 없는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위험한 언동"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유 변호사는 이어 "신 씨는 본인의 정치적 견해와 상상을 덧씌워 마치 그것이 김 여사의 발언인 양 왜곡해 전달하는 불순한 행태를 이어가고 있다"며 "신 씨가 자신의 정치적 언설을 선제적으로 덧붙여 마치 여사의 말인 양 외부에 흘리는 것은 부도덕한 행위"라고 했습니다.

앞서 서울남부구치소에 수용된 김 여사를 접견한 신 변호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김 여사가 '한동훈이 어쩌면 그럴 수가 있느냐'며 '그가 그렇게 배신하지 않았더라면 그의 앞길에는 무한한 영광이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신 변호사는 김 여사를 위로하며 한 전 대표를 용서하도록 노력해보라고 권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신 변호사는 이외에 김 여사가 접견 당시 "서희건설이 정권과 짜고 우리를 죽이려 한다", "제가 죽어버려야 남편에게 살길이 열리지 않을까요?" 등의 말을 했다고도 소개했습니다.

다만, 유 변호사는 오늘 성명에서 해당 발언에 대해선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신 변호사는 한때 윤 전 대통령의 '멘토'로 꼽히던 인물로 과거 김 여사와도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유 변호사는 김 여사의 건강 상태에 대해 "극도로 쇠약해져 있어 장시간 대화를 이어가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며 "눈에 초점조차 없고 힘이 빠진 상태에서 오랜 발언을 이어갈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김 여사는 지난 12일 정치자금법 위반,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특검팀은 오늘 김 여사를 구속 후 세 번째로 소환해 건진법사 청탁 의혹 등을 캐물었으나 김 여사는 1∼2차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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