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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외식하기 겁나네"…미국 수출도 꺾인 'K푸드'

한지연 기자

입력 : 2025.08.21 08:49|수정 : 2025.08.2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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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목요일 친절한 경제 오늘(21일)도 경제부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아까 채희선 기자가 요새 사과값이 많이 올랐다는 소식도 전했지만, 실제로 느끼기에도 굉장히 먹거리 물가가 올라간 것 같아요.

<기자>

요즘 여름 보양식으로 먹는 삼계탕 가격이 "헉" 할 정도로 가격이 비싼데요.

서울 몇몇 삼계탕 전문점에서 기본 삼계탕 한 그릇을 2만 원에 팔고 있었습니다.

2만 원은 말 그대로 기본일 때고요. 

고명이나 내용물이 추가된 삼계탕은 2만 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물론, 좀 유명 삼계탕 집이기는 하지만 서울 평균 가격을 봤을 때도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옛날 생각하면 참 많이 올랐는데요.

2017년 6월 1만 4천 원이었던 게, 이렇게 계속 올라서 지난해 7월 1만 7천 원선을 돌파했습니다.

지금은 얼마냐, 지난달에는 직전 달보다 269원 올라서 1만 7천923원이 돼서, 1만 8천 원에 육박합니다.

또 여름에 시원해서 계속 찾게 되는 냉면, 냉면값도 만만찮죠. 

서울 평균가격이 지난 6월 1만 2천269원에서 지난달 1만 2천423원으로 154원 올랐습니다.

서울 유명 식당들은 훨씬 비싸죠. 1만 5천 원, 1만 6천 원은 기본인고요.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곳은 1만 8천 원까지 올라가는 곳도 있습니다.

이 밖에도 소비자가 많이 찾는 외식품목 중에서 삼겹살과 비빔밥, 김치찌개 백반 등 가격이 인상됐고, 김밥이나 자장면 칼국수는 동일했습니다.

<앵커>

이건 아마 미국 먹거리 물가 얘기가 되겠습니다마는, 관세 때문에 우리나라 식품들의 미국 수출이 많이 꺾였다면서요?

<기자>

그동안 한국 라면이다, 과자다, 많이 잘 팔렸었는데 미국 관세 부과 충격에 26개월 만에 수출 성장세가 꺾였습니다.

라면, 과자 같은 가공식품을 포함한 농식품을 미국에 얼마나 수출했는지 봤더니 지난달 1억 3천9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천900억 원이었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천만 달러, 6.7% 줄어들었습니다.

이렇게 지난해 같은 기간이랑 비교했을 때 대미 농식품 수출이 줄어든 게 2023년 5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특히, 상반기까지 이어진 고성장 흐름이 7월에 뚝 떨어졌다, 어디서 알 수 있냐면 1월부터 7월 누계로 보면 작년 동기대비 21.3% 증가한 걸로 나오거든요.

그런데 6월 누계를 보면 27% 증가한 걸로 나옵니다.

그만큼 7월 한 달간 수출이 줄면서 확 깎아 먹었다는 얘기잖아요.

품목별로 보면, 특히 수출 잘 됐던 거 생각하시면 라면 떠오르시죠.

핵심품목인 라면의 지난달 대미수출액을 보면, 18%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1천400만 달러로 17.8% 줄었고요.

과자류는 더 줄었습니다. 2천만 달러로 25.9% 감소했습니다. 또 소스류와 인삼류도 각각 7.2%, 13.4% 떨어졌습니다.

<앵커>

그런데 상호 관세는 이번 달부터 적용이 된 거잖아요. 수출은 그전부터 줄었어요?

<기자>

상호 관세 15%는 지난달 31일에 발표가 되고 이번 7일부터 발효가 됐죠.

그러나 이전부터 고율의 상호 관세가 예고가 된 만큼 이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즉, 관세 부담으로 6월에 발주를 앞당겨서 6월 실적을 일시적으로 끌어올렸고, 이 영향으로 7월 실적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실제 대미 라면 수출은 2월부터 6월 내내 월 2천만 달러를 웃돌았는데요.

6월에는 2천9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8.7% 급증했습니다.

또 보편관세 10% 이후 일부 품목 가격이 올랐고, 이제 상호관세로 가격이 또 오르게 되면 소비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판매가 줄어 미국 유통업체들이 발주량을 줄인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소비심리가 둔화한 것도 K푸드 수출에 부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최근 미국의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7%가 식료품비 지출을 주요 스트레스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즉, 가격 저항이 높은 환경에서 가격이 높아지면 바로 수요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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