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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외무, 네타냐후에 예루살렘 내 프랑스 영사관 폐쇄 권고"

손기준 기자

입력 : 2025.08.20 23:40|수정 : 2025.08.20 23:40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겠다고 한 프랑스에 맞서 자국 내 프랑스 외교공관 폐쇄까지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현지시간 20일 이스라엘의 친정부 일간지 이스라엘하욤을 인용해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예루살렘 주재 프랑스 총영사관 폐쇄를 권고했다고 전했습니다.

프랑스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됩니다.

예루살렘 주재 프랑스 총영사관은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예루살렘시를 맡고 있는데,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프랑스 대사관과는 별도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 내 프랑스 외교단은 1535년 프랑수아 1세와 당시 예루살렘을 지배하던 오스만 제국의 술탄 술레이만 대제 간 협정 체결 이후 주재해 왔습니다.

프랑스 왕은 이 지역의 성지와 기독교 신자의 보호자 역할을 부여받았습니다.

이후 1623년 루이 13세가 처음으로 프랑스 영사를 예루살렘에 임명했습니다.

993년 오슬로 협정으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생겨난 이후론 이 총영사관에서 자치정부와의 외교 관계도 담당했습니다.

한 외교 소식통은 프랑스 총영사관이 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관계를 담당하고 동시에 이스라엘과의 관계는 최소한으로 제한해 온 점을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불쾌하게 여겨 왔다고 전했습니다.

르피가로는 이 총영사관의 오랜 역사, 국제법적 특수 지위, 또 총영사관 땅과 건물이 프랑스 소유여서 이스라엘 당국이 총영사관을 폐쇄하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19일 텔아비브 주재 프레데리크 주르네 프랑스 대사는 이스라엘군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그 대응은 절대 조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프랑스는 상징에 민감한 국가"라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마크롱 대통령이 다음 달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겠다고 발표하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마크롱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에 대해 "반유대주의에 기름을 붓는 일"이라며 "프랑스 내 유대인 혐오를 부추길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20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 작전 준비를 비난하며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에 대한 의지를 거듭 드러냈습니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스라엘이 준비 중인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 공격은 두 민족에게 진정한 재앙으로 이어질 것이며 (중동) 지역을 영원한 전쟁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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