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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중견기업 절반 이상 상반기 영업익 감소…12%는 적자전환

유영규 기자

입력 : 2025.08.20 07:31|수정 : 2025.08.20 07:31


국내 500대 중견기업 중 절반 이상인 269곳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트럼프 정부발 관세 정책 등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심화한 가운데 적자로 돌아선 기업도 60곳에 달했습니다.

오늘(2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상장 중견기업의 올해 상반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6조 3천411억 원으로 작년 동기(6조 6천153억 원) 대비 4.1%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2조 6천277억 원으로 작년(118조 9천260억 원)과 비교해 3.1% 증가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줄어든 곳은 500곳 중 269곳으로 전체의 53.8%에 달했습니다.

적자로 전환한 기업은 전체의 12% 수준인 60곳으로 집계됐습니다.

에코프로머티, 탑엔지니어링, 차바이오텍, 삼부토건, STX, 펄어비스 등 22곳은 적자가 확대됐습니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의 타격이 가장 컸습니다.

IT·전기전자 업종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조 3천462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 100억 원으로 25.0%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감소한 10개 기업 중 절반인 5곳(서진시스템, 더블유씨피, 다원시스, 제이앤티씨, 와이솔)이 IT전기전자 업종 기업이었습니다.

건설·건자재 업종의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천223억 원(42.5%) 감소하면서 IT·전기전자 업종 다음으로 감소폭이 컸습니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증가한 업종은 서비스 부분이었습니다.

서비스 업종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7천977억 원에서 올 상반기 1조 429억 원으로 2천452억 원(30.7%) 늘었습니다.

YG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180억 원 적자에서 올해 상반기 179억 원 흑자로 전환하며 1년 새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이어 조선·기계·설비 업종의 영업이익이 1천255억 원(32.2%) 증가하며 두 번째로 증가폭이 컸습니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IT·전기전자업종이 미국발 관세 전쟁으로 인한 수요 부진의 영향을 받아 영업이익 감소폭이 컸다"면서 "중견기업은 대기업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경향을 보이는데, 전반적인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 상황이 더욱 악화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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