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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2톤 교회 통째로 옮긴다…수천 명 몰려 구경

유영규 기자

입력 : 2025.08.20 07:22|수정 : 2025.08.20 08:02


▲ 현지시간 19일 224개의 바퀴가 장착된 특수 설계 트롤리를 이용해 키루나 교회가 이전되고 있다.

스웨덴의 한 광산마을에서 지은 지 100년 넘은 목조 교회 건물을 통째로 옮기고 있습니다.

AP·dpa통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스웨덴 최북단 키루나에서 구경꾼 수천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을 명물 키루나 교회를 새 마을 부지로 옮기는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이 교회는 지반 침하로 산사태와 건물 붕괴 우려가 제기되자 마을의 다른 건물들과 함께 동쪽으로 약 5㎞ 이전하게 됐습니다.

가로·세로·높이 각각 약 40m, 무게 672t인 교회는 이날 오전 레나 셰른베리 목사의 축복식 이후 바퀴 224개 달린 특수 운반차에 실려 한 시간에 500m 씩 이동 중입니다.

1912년 신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이 교회는 2001년 스웨덴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선정됐습니다.

이전 작업을 위해 지난해 폐쇄되기 전까지 마을의 주요 관광지였습니다.

공영방송 SVT는 이틀 걸리는 이전 작업을 생중계하고 있습니다.

이날 저녁에는 올해 유럽 국가대항 가요제 유로비전에 스웨덴 대표로 출전한 밴드 KAJ가 기념 공연을 하고 칼 구스타프 16세 국왕도 방문할 예정입니다.

인구 약 2만 3천 명인 키루나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철광산이 있습니다.

그러나 광산을 지하로 넓히면서 지반이 불안정해지자 마을 이전을 시작했습니다.

지난달 기준 건물 25채가 이전했고 키루나 교회를 포함해 16채를 더 옮길 계획입니다.

교회는 내년 말 다시 문을 엽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교회 이전 작업에 대해 "공동 문화유산과 우리나라를 부유하고 강하게 만든 광산업에 대한 존중의 상징"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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