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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비선' 잇따랐던 의혹…결국 세 번째 구속영장 청구

원종진 기자

입력 : 2025.08.19 20:43|수정 : 2025.08.19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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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진법사 전성배 씨는 윤석열 대선 후보 시절부터 '핵심 비선'이란 의혹이 끊이질 않았지만, 대통령실은 매번 일축해 왔습니다. 하지만 검찰과 특검 수사를 통해 의혹의 실체가 드러났고, 결국, 전 씨에 대한 세 번째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 등에 스스럼없이 손을 올리며 안내하는 남성.

['건진법사' 전성배 씨 (2022년 1월 촬영 영상) : 후보님, 딴 거 없어. 여기 좀 빨리 와서 사진 좀 찍어줘.]

윤석열 후보 대선 캠프 '네트워크본부'에 소속된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였습니다.

'고급 민원은 법사를 통하면 해결된다'는 의혹은 윤석열 정부 출범 뒤에도 끊이질 않았지만, 대통령실은 부인으로 일관했습니다.

[강승규/당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2022년 8월, YTN 라디오) : 이게 찌라시 수준에서 시작돼서 어떤 부분이 확인되면 (처리될 겁니다.) 어떤 정부든 어떤 선거에서든 나타나는 현상이거든요.]

의혹의 실체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드러났습니다.

검찰이 코인업체 사기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여권의 지방선거 후보 공천 청탁 혐의가 포착된 겁니다.

검찰은 지난해 4월 압수수색한 코인업체 대표 이 모 씨 휴대전화에서 경북 지역의 한 시장 예비후보가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 쪽에 공천 자금을 전달한 정황을 발견했는데, 여기에 전성배 씨가 연루돼 있었습니다.

검찰은 전 씨에게 공천 청탁 등을 대가로 억대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적용해 두 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혐의 소명 부족 등을 이유로 법원은 모두 기각했습니다.

이후 검찰은 통일교 고위 간부가 현안 청탁과 함께 김건희 여사 선물용으로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전 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포착했고, 특검 수사가 진행되자 권성동 의원에 대한 통일교 자금 제공 의혹에 전 씨가 연관된 혐의도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전 씨는 어제(18일) 특검 조사에서도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고, 세 번째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김 여사와 통일교 관계자 등이 잇따라 구속된 상황에서 전 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특검 수사는 한층 더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기존 의혹 외에도, 통일교인들이 집단 입당하는 방식으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개입했다는, 이른바 '선거 개입' 의혹으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상편집 : 신세은, 화면출처 : 세계일보 유튜브·프레시안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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