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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머니와 아들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마포구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리튬이온 배터리가 발견됐습니다. 현장 감식을 벌인 소방 당국은 충전하고 있던 전동스쿠터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김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마스크를 쓴 조사관들이 합동 감식을 위해 아파트로 들어갑니다.
60대 어머니와 20대 아들이 숨지고 16명이 다친 서울 마포 아파트 화재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서입니다.
4시간가량의 감식 결과, 화재 현장에서 전동스쿠터 배터리팩이 불에 탄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이승재/마포소방서 재난조사팀장 : 전동스쿠터에 들어가는 배터리팩이라고 추정은 됩니다. 리튬. 2차 전지인 것은 추정은 돼요.]
숨진 여성의 60대 남편도 전동스쿠터 폭발 장면을 목격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아파트 화재 사망자 유족 : 불을 끄러 갔는데 소화기로 불이 안 꺼졌고. 거기서 터졌다, 그게 배터리가 터진 것 맞다. 소화기를 몇 개나 쓰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유족 측은 고인이 평소 배터리 과충전을 우려해 충전에 신경을 썼다고 밝혔고,
[아파트 화재 사망자 유족 : (고인의 전공이) 생화학과고. 그런 쪽으로 걱정이 있는, 안전의식이 있는 친구라서 멀티탭이나 이런 것도 사용하지 않고 (전동스쿠터를) 직접 벽 콘센트에서 충전도 하고.]
불이 소화기로 쉽게 꺼지지 않았던 점을 들어 배터리 결함으로 인한 폭발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아파트 화재 사망자 유족 : 소화기를 몇 통을 쓰셨는데, 소화기로 안 꺼졌다는 것은. 추측으로는 전기스쿠터 배터리 쪽에서 뭔가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지 않나.)]
숨진 남성이 타고 다닌 전동스쿠터는 국내 제조사 제품으로, 자체 제작한 리튬이온 배터리팩을 사용하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발화 원인 규명을 위해 전동스쿠터 배터리와 불에 탄 전선, 콘센트 등을 국과수에 감정 의뢰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강시우, 영상편집 : 최혜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