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앵커>
여야 지도부가 서로 인사도 하지 않는 모습은, 타협의 정치력이 사라진 정치권의 현실을 드러내는 장면이기도 하죠. 여야 대표는 오늘(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추모식에서도 악수는커녕 눈길조차 주지 않았습니다. 당장 21일부터 국회가 열리는데, 쟁점 법안 처리를 놓고 여야가 또 치열하게 맞붙을 걸로 보입니다.
손형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늘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16주기 추도식.
집권여당과 제1야당의 두 대표, 바로 옆자리에 앉았습니다.
'국민의힘과는 악수 안 한다'고 천명한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자신도 사람과 악수한다'고 맞받은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악수는커녕 눈길조차 안 줬습니다.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식과 판박이였습니다.
화해와 통합의 '김대중 정신'을 두 사람은 각자 나름대로 해석했고,
[정청래/민주당 대표 : 오늘 당신이었다면 진정한 용서는 완전한 내란 세력 척결과 같은 말이라고 말하셨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송언석/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 통합의 중심에 서야 할 정치가 오히려 국민의 편을 가르고 정치 보복과 진영 갈등을 반복해서는 결코 대한민국이 전진할 수 없습니다.]
여야는 사흘 뒤 시작되는 8월 임시국회 본회의에선 더욱 날을 세울 태세입니다.
민주당은 7월 임시국회 때 처리하지 못한 방송문화진흥법을 시작으로, 한국교육방송공사법, 노란봉투법, 더 세진 상법 개정안까지 쟁점 법안들을 하나하나 밀어붙이겠다는 생각이고, 이에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 즉 무제한 토론으로 어떻게든 막아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민주당 주도로 다시 국회 문턱을 넘은 방송법, 양곡관리법 등을 오늘 공포했습니다.
민주당의 '입법 드라이브'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입니다.
이런 가운데 경제 6단체는 오늘 국회를 찾아가 파업 노동자에 대한 회사의 손해배상청구를 제한하는 내용 등의 노란봉투법의 입법이 노사 협의 없이 강행되고 있다며 그 시행을 1년 이상 유예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김용우, 영상편집 : 박춘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