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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콕 집어 달란 우크라 땅…"수도 주는 것" 어떻길래

장선이 기자

입력 : 2025.08.18 20:11|수정 : 2025.08.18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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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협상의 핵심 쟁점 중 하나는 두 나라의 국경선을 어떻게 긋느냐는 겁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돈바스를 넘겨달라고 요구해 왔는데, 우크라이나는 절대 불가하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돈바스는 어떤 곳이고, 왜 두 나라 모두 양보할 수 없단 입장인지, 장선이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돈바스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인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일대를 가리키는 지명입니다.

이 지역은 친러 분리주의 세력의 근거지이기도 한데요, 러시아는 이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습니다.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영토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돈바스 지역 가운데 이미 88%를 장악한 상태입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북부 수미·하르키우 내 장악 지역을 돌려주고 남부 전선을 지금처럼 동결하는 대신, 우크라이나가 통제 중인 나머지 돈바스 지역을 넘기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양보하겠다고 제안한 수미와 하르키우 면적이 약 440㎢ 정도니까 면적만 놓고 따지자면 우크라이나가 양보해야 할 면적이 돌려받을 땅의 15배에 이릅니다.

영토 이양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태도는 완강합니다.

무력에 굴복해 자국 영토를 내줄 수 없다는 원칙도 있지만, 그만큼 돈바스 지역이 전략적으로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는 철도망과 도로망의 허브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곳을 내주면 러시아군이 언제든 수도 키이우로 진입할 수 있는 침공로가 될 수 있어 전체 방어선이 붕괴될 수 있습니다.

[블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지난 13일) : 우리 영토의 문제는 우리 국가와 국민, 그리고 헌법에 따라 국민의 뜻을 반영해 논의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다 석탄과 철광석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산업 중심지이기 때문에 돈바스를 넘기면 결국 방어 시설과 전략 교통망, 핵심 광물 자원 통제권을 모두 넘겨주는 셈이 됩니다.

반면, 러시아 입장에선 돈바스를 장악할 경우 러시아가 이미 점령한 크름반도와 육로로 연결할 수 있어 해상 접근성 확보라는 전략상 이점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핵심 쟁점이 된 돈바스 지역이 결국 3년 6개월을 끌어온 전쟁의 운명을 결정 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CG : 홍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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