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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마포 아파트 화재, 전동스쿠터 배터리 충전 중 폭발?

조지현 기자

입력 : 2025.08.18 15:34|수정 : 2025.08.1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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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창전동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로 2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는데요.

이 불이 집 안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스쿠터 배터리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어제 오전 8시쯤 아파트 14층에서 발생한 화재는 오전 10시 40분쯤 불길이 잡혔지만, 20대 아들과 60대 어머니는 목숨을 잃었습니다.

화재 당시 소화기를 찾으러 다른 층으로 이동했다가 구조된 아버지는 한 언론에 "불을 보자마자 예사 화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석유를 부은 것처럼 확 올라왔다"고 말했습니다.

아들은 평소 방 안에서 전동스쿠터 배터리를 충전해 왔는데, 아버지는 어제 불이 나자 물과 소화기로 불을 끄려 했지만 불은 순식간에 번졌고 소화액을 뿌리려던 순간 배터리가 서너 번 더 터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아파트 주민들도 폭발음을 들었다는 말을 했습니다.

[아파트 주민 : 내려와서 보니까 막 터지는 소리가 나서 보니까 몇 번 터지더라고요. 터지는 소리가 내려오고 나서도 두 번 정도 더 있었는데 펑 하고 터지는 소리가 났는데 날카로운 소리가, 파편 날리면서 유리창 깨지고 떨어지는 소리 나고.]

석유를 부은 듯 타오르고 폭발이 일어나는 건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의 전형적인 현상인데요.

이때 온도는 섭씨 1천도까지 치솟기 때문에 일반 소화기로는 끄기 어렵습니다.

소방당국은 오늘 오전부터 합동감식을 벌이고 있는데요.

현장에서 배터리팩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이승재/마포소방서 조사팀장 : (배터리팩) 그게 최초 화재 원인이 아니어도 이 정도 화재면 영향을 받아서 저희가 화재 원인으로 볼 수 있는 열이 많이 받은 흔적, 수혈흔이나 변색흔들 이런 부분은 충분히 나와요. 눈으로 봤을 때 많이 탔다, 그게 원인이다라고 할 수 없어요.]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리튬이온 배터리 관련 화재는 678건 발생했고, 전동킥보드 화재가 70%를 차지해 가장 많았습니다.

그다음으로는 전기자전거, 전동스쿠터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최영수, 디자인 : 석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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