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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돌아오자 지지율 하락…동반자? 라이벌? 속내 복잡한 여당

유영규 기자

입력 : 2025.08.18 12:05|수정 : 2025.08.18 16:36


▲ 지지자들과 인사하는 조국 전 대표

이재명 대통령의 첫 특별사면으로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정치 무대에 복귀했습니다.

하지만 이와 맞물려 이 대통령과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등 정치적 부담이 현실화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돌아온 조국'을 바라보는 속내가 복잡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조 전 대표는 출소 사흘 만인 오늘(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참배와 복당으로 첫 공개 행보를 시작하면서 정치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혁신당 내에서는 오는 11월 '당 대표 조국'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출마 스케줄까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습니다.

조 전 대표는 특히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내년 6월 열릴 지방선거 또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자녀 입시 비리 문제와 관련해 사면·복권으로 법적 굴레는 벗었지만, 결국 민심의 정치적 심판을 통해 완전한 재기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조 전 대표의 정치 복귀를 둘러싼 민주당의 표정은 마냥 밝지만은 않습니다.

당장 사면·복권에 따른 정치적 부담이 고스란히 이 대통령과 민주당에 돌아간 모양새입니다.

오늘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전주보다 5.4%포인트(p) 하락한 51.1%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민주당 지지율도 8.5%p 하락해 39.9%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지지율 동반 하락을 두고 민주당은 표면적으로 국민의힘의 전당대회로 인한 보수 결집 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지만, 내심 '조국 사면'이 중도층 민심 이반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 주시하는 분위기입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언론 통화에서 "최근의 지지율 하락은 조국 문제 때문이라고 해도 이상할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향후 이어질 한일·한미 정상회담 성과 등을 통해 동요하는 민심이 제자리로 복귀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습니다.

조 전 대표의 사면·복권 이슈는 일단락됐지만, 그와 가족의 입시 비리 등을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윤준병 의원은 페이스북에 "조국 일가의 아빠 찬스 등 입시 비리 범죄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사면 이후 사람들의 침묵을 조국의 아빠 찬스에 대한 '동의'로 해석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나아가 민주당으로서는 내년 6월 지방선거와 보궐선거를 앞둔 정치적 셈법도 복잡해진 모습입니다.

이재명 정부 초기 검찰개혁 등 각종 개혁 입법 추진 과정에서는 범여권 우군임은 분명하지만,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적자로 꼽히는 조 전 대표의 정치적 입지 등을 감안하면 차기 대권 구도까지 흔들 수 있는 잠재적 경쟁자라는 점에서입니다.

정치적 동반자이면서 라이벌이 될 수도 있는 조 전 대표를 대하는 민주당의 시선은 다가올 선거에서 혁신당과의 관계 설정에 투영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합당이나 연대, 경쟁 등 여러 선택지를 두고 고민하게 될 것이란 관측입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조 전 대표의 행보에 말을 아끼면서도 민주당과 혁신당의 합당 가능성에도 당장은 선을 긋는 기류가 감지됩니다.

한 수도권 의원은 통화에서 조 전 대표의 내년 선거 출마와 관련해 "여권 지지층 사이에서 예전에는 조국에게 마음의 빚이 있었지만, 사면 이후에는 그게 없어졌다.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의원도 통화에서 "남의 당 얘기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정청래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조 전 대표의 사면복권을 놓고 일부 언론에서 '정청래 견제론'을 말하는데 근거 없는 주장일뿐더러 사실도 아니다"라며 "그럼 박찬대가 당대표가 됐으면 조국은 사면복권되지 않았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이 대통령과 각을 세울 일이 1도 없다. 당연히 싸울 일이 1도 없다"며 "당정대가 한 몸처럼 움직여 반드시 이재명 정부를 성공시킬 생각이 100이다. 이간질할 요량이었으면 꿈 깨시라"고도 적었습니다.

(기사에 인용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 정당 지지도 조사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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