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유럽 정상들, 젤렌스키와 대거 미국행…'트럼프 설득' 주목

민경호 기자

입력 : 2025.08.17 21:11|수정 : 2025.08.17 21:11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미국 백악관 방문에 유럽 지도자들이 동행합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현지 시간 17일 엑스에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청으로 내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다른 유럽 지도자들과의 회담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로이터, AF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의 미국행엔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함께합니다.

프랑스 엘리제궁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워싱턴을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엘리제궁은 성명에서 "유럽과 미국의 협조 작업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핵심 이익과 유럽의 안보를 보장하는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진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역시 "월요일 워싱턴 회담에 참석한다"며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최한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유럽 지도자들이 함께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지난 15일 알래스카 미러 정상회담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편으로 돌아선 것으로 의심되는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홀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경우 지난 2월 백악관 회담 때처럼 '공개 면박'을 당하고 일방적으로 영토 양보를 강요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행에 앞서 18일 오후 벨기에 브뤼셀을 찾아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을 만납니다.

두 사람은 오후 3시 영국과 프랑스, 독일 정상의 주도로 열리는 우크라이나 전후 안보 보장을 위한 '의지의 연합' 화상 회의에 참석합니다.

참여국 정상들은 18일 회의에서 알래스카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을 통해 전해 들은 푸틴 대통령의 제안을 논의하고, 우크라이나 안보·평화 유지 방안을 고민할 것으로 보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15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가 돈바스에서 철수하면 현재의 전선을 기준으로 휴전하고 우크라이나 또는 유럽 국가를 재공격하지 않겠다는 것을 서면으로 약속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