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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승 투수' kt 소형준, 덤덤하게 데뷔 첫 세이브 수확

전영민 기자

입력 : 2025.08.17 21:05|수정 : 2025.08.17 21:05


▲ 프로 데뷔 첫 세이브 기념구를 쥔 kt 소형준

프로 통산 42승을 따낸 프로야구 kt wiz의 '젊은 에이스' 소형준(24)이 데뷔 첫 세이브를 수확했습니다.

소형준은 오늘(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방문 경기에서 팀이 5대 3으로 앞선 연장 10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켰습니다.

프로 데뷔 첫 세이브입니다.

지난 15일 같은 장소에서 치른 불펜 전향 첫 등판에서는 0.2이닝 4피안타 2볼넷 5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던 그는 이틀 만에 달라진 투구로 팀에 힘을 보탰습니다.

경기 뒤 만난 소형준은 "앞 경기에서 너무 안 좋았는데, 첫 경기 경험이 오늘은 도움이 됐다"며 "처음엔 제구도 흔들리고 힘 조절이 잘 안됐는데, 오늘은 더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토미 존 수술 이후 처음으로 '풀 시즌'을 보내는 소형준의 관리를 위해 kt는 올 시즌 초부터 그의 투구 이닝을 120이닝으로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선발로만 뛰던 그는 시즌 120이닝을 돌파한 지난 8일 삼성전 이후 불펜으로 보직을 전환했습니다.

소형준은 "선발은 공 100개를 힘을 나눠 던지지만, 불펜은 20∼30개 안에 힘을 다 써야 해서 첫날엔 힘이 많이 들어갔다"며 "오늘은 밸런스를 생각하며 선발 때처럼 가볍게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연장 10회 등판 상황에 대해서는 "올라가기 전에 '막으면 첫 세이브구나'라는 생각하긴 했다"며 "첫 불펜 등판인 이틀 전 8회 동점 상황 때보다 타자들이 점수를 내줘서 조금 더 여유 있게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소형준은 수술받고 돌아온 지난 시즌 막판 불펜에서 시간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소형준은 "불펜 첫날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나서 형들이 '쉽지 않지?'라고 장난도 쳤다. 어느 자리나 쉬운 곳은 없다고 생각한다. 주어진 자리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형준은 데뷔 첫 세이브에도 별다른 감정적인 움직임 없이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세이브 개수가 중요한 투수는 아니다. 정해진 이닝에서 팀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던지는 게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첫날 같은 모습이 나오지 않도록 더 신경 쓰겠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팔 수술 이후 몸 상태에 대해서는 "스프링캠프 때는 100%가 아니라 불안했는데, 시즌을 치르며 점차 좋아졌다"며 "현재 큰 문제 없이 잘 관리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강철 감독은 불펜으로 이동한 소형준에게 '포스트시즌에 가면 선발로 등판할 수 있느냐'고 물어봤다고 합니다.

소형준은 "당연히 던질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면서 "와일드카드 1차전이라도 나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끝으로 소형준은 "팀이 아직 5위가 아니지 않나.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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