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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 줄 테니 6천600㎢ 내놔"…푸틴이 들고 간 땅따먹기 카드는

남승모 기자

입력 : 2025.08.17 17:54|수정 : 2025.08.17 17:54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러 알래스카 정상회담에 들고 간 협상 카드에서 우크라이나에 점령지 일부를 돌려주는 대신 돈바스 나머지 땅을 넘겨받겠다고 제안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로이터가 파악한 러시아 측 평화 협상안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북부 수미·하르키우 내 장악 지역을 돌려주는 대신, 동부 접경지인 돈바스 중에서 우크라이나가 통제 중인 지역까지 러시아에 넘길 것을 요구했습니다.

로이터는 러시아가 지난 2022년 2월 시작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돈바스 전체 면적의 88%인 4만 6천570㎢를 장악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돈바스에서 아직 우크라이나가 통제하는 지역은 도네츠크의 6천600㎢ 정도지만, 이 지역은 전략적 요충지로 꼽힙니다.

러시아는 이 지역까지 장악하기 위해 최근 공세를 집중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협상안대로면 러시아는 돈바스 중에서 전쟁으로 차지한 88%에 더해 아직 손에 넣지 못한 나머지 12% 면적까지 넘겨받겠다는 뜻입니다.

우크라이나 전황을 추적하는 딥스테이트 지도에 따르면 러시아가 양보하겠다고 제안한 수미·하르키우 면적은 약 440㎢ 정도로, 면적만 놓고 따지자면 우크라이나가 양보해야 할 면적은 돌려받을 땅의 15배에 이릅니다.

이런 조건으로 그 이외 지역인 남부 헤르손, 자포리자의 등의 전선을 현 상태에서 동결하겠다는 것이 러시아의 요구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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