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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북부 카슈미르 산간지대서 기습 홍수…56명 사망·80명 실종

윤창현 기자

입력 : 2025.08.15 13:43|수정 : 2025.08.15 13:43


인도 북부 카슈미르 산간지대에서 기습 폭우로 인한 홍수가 발생해 56명이 숨지고 80명이 실종됐습니다.

현지 시간 15일 AP와 AFP통신 등 외신들은 전날 인도령 카슈미르 키슈와르 지역 산간 마을인 초시티에서 갑자기 대규모 홍수가 일어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흙이 섞인 급류가 주택 밀집 지역과 식당 등지를 덮치면서 56명이 숨졌고, 300명이 구조됐으나 부상자 가운데 최소 50명은 중상자로 알려졌습니다.

재난 관리 담당자인 모하메드 이르샤드는 또 최소 80명이 실종됐다며 이들 중 상당수가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오마르 압둘라 카슈미르 주지사도 성명을 통해 "키슈와르에 구름 폭우가 몰아쳤다"며 "상황이 심각하다"고 밝혔습니다.

구름 폭우는 짧은 시간 동안 좁은 지역에 매우 많은 양의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국지성 호우를 말합니다.

부상자 가운데 일부는 진흙과 잔해로 가득 찬 강에서 구조됐으며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습니다.

초시티는 해발 3천 미터 힌두 사원으로 이어지는 순례길에서 차량으로 갈 수 있는 마지막 마을입니다.

이 때문에 사상가 가운데 상당수가 순례자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AP는 보도했습니다.

구조 당국 관계자는 지난달 25일 시작해 다음 달 5일 끝날 예정인 순례 행사는 홍수로 중단됐고, 추가로 구조대가 사고 현장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사고 후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구름 폭우와 홍수로 피해를 본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한다"며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고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도 히말라야 일대는 구름 폭우가 잦아 급류와 산사태로 인한 인명 피해가 종종 발생하는 곳입니다.

지난 5일에도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 히말라야 인근의 다랄리 마을에서 구름 폭우로 인한 홍수가 발생해 70명 넘게 숨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세계기상기구도 지난해 기후변화로 지구의 수분 순환이 점점 더 예측 불가능해지면서 더 강력한 홍수와 가뭄이 일어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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