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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여객기가 갑자기 김포공항에 착륙했습니다. 날씨가 안 좋아서 인천에 못 내리니까 김포에서 잠깐 기름을 넣은 건데, 승객들은 영문도 모르고 3시간 가까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신용일 기자입니다.
<기자>
에어아시아 여객기 1대가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이륙했습니다.
저녁 7시 5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 예정인 여객기였습니다.
8시를 조금 넘겨 인천공항에 도착했다는 기내 방송이 나왔고 승객들은 내릴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창밖을 보던 승객들은 눈을 의심했습니다.
도착한 곳이 인천공항이 아닌 김포공항이었기 때문입니다.
[승객 : 선반에 있는 짐도 내리고 내릴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창밖을 보니까 이제 김포였던 거죠.]
승무원들도 김포공항에 도착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오히려 승객들에게 되묻기까지 했습니다.
[에어아시아 승무원 : 저도 저희도 사실 늦게 봐서 저희도 내리고 나서, 손님들이 김포라고 하셔서 저희도 확인해 보니 그때에서야 알게 돼서.]
에어아시아 여객기는 인천 상공 기상 상황이 좋지 않자 착륙하지 못하고 공항 근처를 비행하며 대기하고 있었는데 연료가 부족해지면서 주유를 위해 김포공항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목적지를 급하게 바꾼 기장과 승무원 사이에 소통이 없었고, 승객들에게는 안내 방송 등 제대로 된 설명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승객 : 기내 안에 있는 사람들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었던 거죠.]
김포공항에서 약 2시간을 머무른 여객기는 원래 도착 예정 시간보다 약 3시간 늦은 10시 45분에서야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비상 상황에 따른 긴급 착륙이었지만, 적절치 못한 대응에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