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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성기 철거했다더니…김여정 '관심 없다' 속내는?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입력 : 2025.08.14 20:52|수정 : 2025.08.14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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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우리 군이 대북확성기를 철거한 이후, 북한도 일부 대남확성기를 없애고 있다고 하자, 북한이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확성기를 철거한 적도, 그럴 의향도 없다며, 한국에 관심도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인지 안정식 북한 전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우리 군 당국이 지난 9일, 북한이 대남확성기 일부를 철거하는 동향이 있다고 발표하자, 이재명 대통령은 사흘 뒤 국무회의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지난 12일) : 이렇게 상호적 조치를 통해서 남북 간의 대화와 소통이 조금씩 열려가기를 바라고.]

북한은 오늘(14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대남 확성기를 철거한 적이 없으며, 의향도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남북관계를 개선하려는 '서울의 희망은 어리석은 꿈에 불과하다'며 한국이 대북 확성기를 철거하든 한미훈련을 연기하든 관심이 없다고 했습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두 곳에서 확성기를 철거하는 동향이 있었고, 지금도 한 곳은 여전히 철거 상태라는 입장입니다.

[이성준/합참 공보실장 : 북한이 무엇을 발표했든 간에 그것은 의도가 있고 거기에 쉽게 동화되거나 그것이 사실이라고 믿지 않는 그러한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40여 대의 대남 확성기 가운데 1곳만 철거된 상황인 만큼, 북한의 호응으로 보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여정은 남북관계 개선 의지가 없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이런 입장이 북한 헌법에 고착될 거라도 밝혔습니다.

서울의 대북정책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고도 했는데, 한미훈련과 북한 비핵화 추구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남측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목록을 제시했지만, 남북관계에서 북한의 관심은 있다는 걸 또 표현하는 그런 역설적인 부분도 있다고 봅니다.]

우리 정부가 받아들이기 힘든 요구를 북한이 하는 만큼, 당분간 대화 재개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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