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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밀수품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에 적발된 양만 2조 원어치가 넘습니다. 밀수 수법도 교묘해지면서 세관은 첨단 기술을 활용해 집중 단속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관 직원들이 중국에서 들어온 컨테이너 문을 절단기로 자릅니다.
입구부터 애견용품 상자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아, 이건 (애견용) 패드네.]
하지만 상자를 치우자, 뒤편에서 중국산 대추 등 농산물이 잔뜩 쏟아져 나옵니다.
[세관 직원 : 이게 정상물품, 뒤에는 밀수품입니다.]
컨테이너 입구에 다른 물건을 쌓아 세관 눈을 피하는 이른바 '커튼 치기 수법'입니다.
독일의 유명 정수기 필터를 진품처럼 만들어 들여온 이들도 적발됐습니다.
처음엔 중국산 표시를 붙여 팔았지만,
[가짜 정수기 필터 판매자 (중국) : 여기도 스티커들로 '메이드 인 차이나' 붙이고 있고….]
판매가 부진하자 아예 정품처럼 보이도록 독일산으로 원산지 표시를 바꿨습니다.
[장선웅/관세청 특수조사가 수사팀장 : '메이드 인 차이나(중국산)' 표시했을 때는 전혀 판매가 안 됐는데, '저먼(독일산)'으로 돼 있는 물건을 가지고 오니까 매출이 좀 나니까…. 이후로는 "무조건 독일산이다" 하는….]
겉표지와 내용물은 진품과 거의 같았는데, 성능시험에서 염소와 중금속 제거율이 기준에 크게 못 미쳤습니다.
관세청은 올 상반기 안전 위해 물품이나 불법 식·의약품 등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밀수품 871건, 2조 2천4백억 원어치를 적발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조 원 넘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적발된 밀수품 중에는 인체 유해성분이 함유된 건강기능식품과 허가받지 않은 의료기기, 공기총까지 있었습니다.
[이명구/관세청장 : 국경 단계에서 조기에 차단하면 단속 효율성뿐만 아니라 국민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여….]
관세청은 공항과 항만 선별 검사를 강화하고, AI와 빅데이터 분석으로 자금 흐름을 추적해 밀수는 물론 유통 조직까지 뿌리 뽑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