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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분 만에 불 꺼졌는데…'15명 사상' 피해 컸던 이유는

신용일 기자

입력 : 2025.08.13 20:42|수정 : 2025.08.13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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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3일) 새벽 서울 동대문구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불이 나 주민 1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습니다.

불은 40분 만에 꺼졌는데, 피해는 왜 이렇게 컸던 건지 신용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통제선 안 건물 주차장으로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들어갑니다.

끊어진 전선들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만져가며 카메라로 촬영도 합니다.

오늘 새벽 0시 3분쯤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의 4층짜리 다세대주택에서 불이 났습니다.

[근처 주민 : 여기 보고 '불이야' 소리를, 누가 소리 지르길래 또 싸우나보다 했는데 불났다고.]

약 40분 만에 불은 꺼졌지만 60대 남성이 숨지고 20대 여성이 심정지 상태에 빠지는 등 14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습니다.

현장 감식이 진행 중인 다세대 주택 앞입니다.

이렇게 앞쪽에 통행을 제한해놨는데, 여전히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오전부터 합동 감식을 벌인 결과 스프링클러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불은 주차장 1층 리어카에 쌓여 있던 폐지에서 시작된 걸로 조사됐는데 주변 차량과 천장으로 옮겨붙으면서 불이 빠르게 번져 나갔습니다.

탈출구가 주차장과 연결된 출입문 1개뿐인 데다 별도의 피난 계단도 없어 피해가 컸습니다.

1층 주차장도 입구를 제외하면 3면이 모두 막혀 있는 구조여서 연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빠르게 건물 위로 올라갔습니다.

[화재 다세대주택 주민 : 플라스틱 타는 냄새 그런 냄새가 독하게 나왔어요. 아무것도 안 보였어 그냥 새까만 것만.]

[이용재/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 여러 방향으로 퍼지면 유독가스 농도가 희석이 될 수도 있고 약할 수도 있지만, 한 방향으로만 올라가면 유독성은 커지죠.]

방화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가운데 경찰은 합동감식 내용과 주변 CCTV 분석을 토대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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