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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건희 특검팀이 오늘(11일) 서희건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22년 나토 순방 때 착용한 고가 목걸이가 서희건설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강제수사에 나선 겁니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는 이봉관 회장 집무실을 비롯해, 지난 대선 직후 김 여사가 착용한 목걸이와 같은 모델을 산 걸로 지목된 이 회장 비서실장의 집도 포함된 걸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먼저, 김지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김지욱 기자>
김건희 특검팀 수사관들이 압수물이 담긴 박스를 들고 서희건설 본사 건물에서 나옵니다.
[김건희 특검 관계자 : (김건희 여사 목걸이 관련된 자료도 확보하셨나요?) …….]
지난 2022년 나토 순방 당시 김 여사가 착용했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출처를 확인하기 위해 서희건설 압수수색에 나선 겁니다.
특검팀은 본사 건물에 있는 이봉관 회장 집무실뿐 아니라 비서실장인 최 모 씨 자택도 압수수색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앞서 특검팀은 목걸이 브랜드 관계자 등 조사를 통해 지난 2022년 서울의 백화점에서 김 여사가 착용했던 것과 같은 모델의 목걸이를 구매한 인사를 최 비서실장으로 특정했습니다.
특검팀은 최 씨가 목걸이를 구매한 시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최 씨는 지난 2022년 3월 9일 대선 직후 이 목걸이를 구매했는데, 석 달쯤 뒤 이봉관 회장 사위인 박성근 전 검사가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됐습니다.
그리고 3주쯤 뒤 김 여사는 서희건설이 구매한 것과 같은 모델의 목걸이를 착용하고 나토 순방길에 올랐습니다.
때문에 특검팀은 서희건설 측이 박 전 검사의 총리 비서실장 임명을 대가로 목걸이를 김 여사 측에 뇌물로 제공한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서희건설 측이 물품과 PC 등을 미리 치우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도 포착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특검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최 비서실장을 비롯한 서희건설 관계자들을 소환해 뇌물과 증거인멸 혐의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윤 형·이상학,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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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희건설 측이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산 과정에서, 수상한 부분이 또 있습니다. 6천만 원이 넘는 이 목걸이를 백화점 상품권으로 결제한 건데요. 특검팀은 구매 시기 뿐 아니라 구매 방식도 석연치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어서 원종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원종진 기자>
김건희 특검팀은 김 여사가 나토 순방 당시 착용했던 반클리프 아펠사 목걸이, 스노우플레이크의 국내 판매 현황을 추적해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서희건설 측이 지난 2022년 3월 서울의 백화점에서 같은 모델의 목걸이를 구매하는 과정에 다량의 백화점 상품권이 사용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회장 비서실장인 최 모 씨가 6천만 원이 넘는 목걸이를 구입하면서 백화점 상품권들로 결제한 겁니다.
특검팀은 서희건설 측이 목걸이 구입 자금 출처를 숨기기 위해 상품권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해당 상품권들의 구입에 서희건설 법인 자금이 사용됐는지도 특검팀은 확인하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특히 서희건설 회장 사위인 박성근 전 검사가 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되는 과정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직접 관여한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덕수 전 총리가 지난 2022년 6월 취임 1개월 기자 간담회에서 '윤 전 대통령이 박 전 검사를 딱 추천했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통상 총리 비서실장은 총리가 결정하는데, 윤 전 대통령이 목걸이 제공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박 전 검사를 추천한 것은 아닌지 특검팀은 따져보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또 이봉관 회장과 세 딸이 윤 전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은 경위와 서희건설 사옥에 건진법사와 관련한 대선캠프 외곽조직 사무실이 있었다는 사실 등을 근거로 윤 전 대통령 측과 서희건설 사이에 부적절한 거래가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SBS는 이에 대한 입장을 전화와 문자로 여러 차례 물었으나 서희건설 측은 답하지 않았습니다.
(영상편집 : 김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