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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오는 15일, 알래스카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이 마주 앉는 3자 회담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이 만남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불리한 영토 합의를 밀어붙이려는 건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파리 권영인 특파원입니다.
<기자>
러시아 본토 사라토브주의 대형 정유공장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고 불탑니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군 병력 수송용 철도 허브를 폭격했습니다.
전쟁이 점점 격해지는 가운데, 미국 밴스 부통령은 오는 15일 알래스카 미-러 정상회담에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함께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러시아 반대로 어려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분위기를 바꿔놓았다는 겁니다.
[JD 밴스/미국 부통령 : 솔직히 말해서 지금 우리는 이 세 지도자가 언제 이 전쟁 종식을 논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일정 등을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성사된다면 미-러 양자회담 후 세 정상이 만나게 될 텐데, 관건은 영토 문제입니다.
우크라이나의 1/5을 장악하고 있는 러시아는 2014년 강제병합한 크름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도 일부 영토교환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JD 밴스/미국 부통령 : (협상이 끝나면) 누구도 매우 행복해하지는 않을 겁니다. 아마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결국에는 협상 결과에 대해 불만을 가질 겁니다.]
이 때문에 미국이 종전 대가로 러시아와 영토 교환에 합의하고 3자 회담에서 밀어붙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절대 그럴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모두가 보듯 러시아는 아무런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전쟁을 멈출 생각이 없다면, 우리가 (제재로) 러시아의 경제를 멈춰 세워야 합니다.]
유럽연합도 유럽의 안보와 직결되는 일이라며 모든 합의에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른바 '협상 패싱'을 우려하는 EU 외교장관들은 잠시 뒤 긴급 회의를 열고 대응책 마련에 나섭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정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