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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 전 스프레이 낙서에 이어 오늘(11일) 또다시 경복궁이 낙서로 훼손됐습니다. 경복궁의 얼굴 격인 광화문 정면 돌벽에 70대 남성이 검은색 매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글자를 쓰다가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보도에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의 석축 한가운데에 검은색 글씨가 선명합니다.
오늘 오전 8시 10분쯤 한 남성이 광화문에 있는 3개의 홍예문 가운데 좌측과 중앙 사이에 있는 네모난 돌에 검은 매직으로 쓴 겁니다.
이 남성은 '국민과 세계인에 드리는 글' 아래에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쓰던 중 순찰하던 경복궁관리소 근무자에게 붙잡혔습니다.
낙서의 면적은 가로 1.7m, 세로 0.3m에 달합니다.
경찰은 79살 김 모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범행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연마제를 분사하고 레이저 작업까지 동원해 낙서를 제거했습니다.
경복궁은 2년 전에도 낙서로 수난을 겪었습니다.
'낙서하면 돈을 주겠다'는 말에 10대 청소년이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주변에 스프레이 낙서를 남긴 겁니다.
낙서를 사주한 30대 남성은 징역 8년 형을, 10대인 낙서범은 장기 2년, 단기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이 낙서를 지우느라 1억 3천여만 원을 썼습니다.
문화유산은 낙서만 하더라도 처벌 수위가 높은데, 3년 이상의 징역에 복구 비용까지 보상해야 합니다.
[조규형/국가유산청 경복궁관리소장 : 문화유산은 한 번 훼손되면 다시 되돌릴 수가 없거든요. 그거에 따라서 문화유산의 철저한 보호, 보존 관리가 상당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국가유산청은 CCTV를 추가 설치하고 외곽 경비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신세은, VJ : 오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