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딸 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포스터가 나붙던 70년대.
이처럼 아들을 낳으려고 또 낳고, 딸이면 재도전을 무릅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90년대 조사에서도 한국인의 절반 넘는 58%가 아들이 좋다고 답했고 딸을 고른 사람은 고작 10%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30년 만에, 세태는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 인터내셔널이 2024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44개국 성인 4만 4783명을 대상으로
아이를 한 명만 가질 수 있다면 어떤 성별을 원하느냐고 물은 결과 한국인의 28%가 딸을 꼽았습니다.
아들을 고른 15%보다 10%p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딸 선호율이 26%인 일본, 스페인, 필리핀,24%인 방글라데시를 제치고 세계 1위입니다.
세대별로도 차이가 뚜렷합니다.
60대 이상만 아들 선호가 23%로, 딸보다 3%p 높았고 3,40대 여성의 절반 가까이가 '딸'을 선택했습니다.
한국리서치가 2024년 6월 발표한 조사 결과도 비슷합니다.
'딸이 하나는 있어야 한다'는 데 동의하는 사람은 62%, '아들이 하나는 있어야 한다'는 데 동의하는 사람이 36%로 집계됐습니다.
실제 출생 성비 역시1990년 여아 100명당 남아 수가 116.5명이었지만,
2023년에는 105.1명으로 크게 줄어드는 등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영국 이코노미스트는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여러 지역에서 딸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한국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보도하면서, 성 역할 인식 변화와 미혼 남성 증가,여성 혐오에 대한 사회적 반성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 취재: 박서경 /영상편집: 고수연 / 디자인: 정유민/ 출처 : e 영상역사관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