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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 원폭 80년…이시바 "피폭 실상 전달이 핵 군축의 원점"

김경희 기자

입력 : 2025.08.09 14:29|수정 : 2025.08.09 14:29


▲ '원폭 희생자 위령 평화기념식'에 참석한 이시바 총리

이시바 일본 총리가 "(원자폭탄) 피폭 실상을 전달하는 것이 핵 군축을 향한 모든 대처의 원점"이라며 피해의 가혹함을 알리는 데 한층 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나가사키 원폭 투하 80년을 맞아 오늘(9일) 나가사키시 평화공원에서 열린 '원폭 희생자 위령 평화기념식'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미국은 태평양전쟁 막바지였던 1945년 8월 6일 혼슈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했고, 사흘 뒤인 8월 9일에는 규슈 나가사키를 원폭 공격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사흘 전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행사에서 밝힌 것처럼 '핵무기를 제조하지도, 보유하지도, 반입하지도 않는다'는 비핵 3원칙을 견지하겠다는 뜻도 재확인했습니다.

또 "핵무기 없는 세계의 실현을 위한 노력을 주도하는 것이야말로 우리나라의 사명"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인 대응"을 강조하면서 핵확산방지조약(NPT)만 강조하고 핵무기금지조약(TPNW)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피폭자 단체 '니혼히단쿄'의 다나카 데루미 대표위원은 "정부가 지금까지의 생각을 바꾸지 않아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니혼히단쿄는 일본 정부가 핵무기금지조약에 참여할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핵무기금지조약,TPNW는 핵확산방지조약, NPT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핵무기 개발과 생산, 비축, 사용, 사용 위협 등 활동을 완전히 금지하는 조약으로, 핵무기 보유국과 일본과 한국 등 핵우산을 제공받는 국가들은 참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NHK는 오늘 행사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94개국 대표 등 2천600여 명이 참석해 원폭이 터진 오전 11시 2분에 맞춰 묵념하고 희생자를 추도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는 나가사키시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벌이는 이스라엘을 행사에 초청하지 않자 주요 7개국(G7) 중 일본을 제외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와 유럽연합(EU)이 대사를 보내지 않고 공사나 영사 등을 대신 참석시키며 갈등 양상을 빚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나가사키시는 올해 외무성의 주일 외국공관 명단 등을 기준으로 모두 행사 안내장을 보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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