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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통령, 영국 방문해 "팔레스타인 인정 의미 모르겠다"

손기준 기자

입력 : 2025.08.09 05:23|수정 : 2025.08.09 05:23


▲ JD 밴스 미국 부통령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예고한 영국을 찾아 이 같은 조치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의구심을 표시했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현지시간 8일 영국 남동부 켄트 치브닝 하우스에서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을 만나 "영국은 영국의 결정을 할 것이고 우리는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고 BBC 방송과 A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그는 이어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하는 게 실제로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그곳에 기능을 하는 정부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그렇다"고 지적했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가자시티를 장악할 계획을 발표하기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를 알렸는지를 취재진에게서 질문받자 답변을 거절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지역에 평화를 쉽게 가져올 수 있다면 진작 그렇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래미 장관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군사 작전을 강화하려는 데 우려를 표시하면서 "우리 모두가 보고 싶은 건 휴전이고 인질이 풀려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올해 2월 취임 이후 유럽이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를 충분히 보장하지 않고 있다고 거듭 주장해 온 밴스 부통령은 이날도 "다른 국가들이 바이든 행정부 아래에서 아주 어두운 길을 걸은 우리를 따르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여름휴가를 맞아 부인 우샤 여사와 세 자녀를 데리고 영국을 찾았습니다.

이날 래미 장관과 공식 회동에 이어 치브닝 하우스에서 주말을 보내고 나서 시골 지역인 코츠월드와 스코틀랜드에서 가족 휴가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밴스 부통령과 래미 장관은 형편이 어려운 성장기와 기독교 신앙이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취임 이전부터 친분을 쌓아 왔으며 이날도 함께 낚시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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