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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가자지구 전체 장악 의향"…공개 천명

김민준 기자

입력 : 2025.08.08 05:45|수정 : 2025.08.08 05:45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현지시간으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자지구 전역의 통제권을 장악하길 원한다고 공개적으로 천명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에서 진행된, 미국 케이블방송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전체 가자지구를 장악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렇게 할 의향"이라며 "우리는 하마스의 끔찍한 공포로부터 우리를 해방하고, 가자 주민들을 해방하길 원한다"고 답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 같은 방침의 취지에 대해 "우리의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거기(가자지구)서 하마스를 제거하고, 주민들이 가자(가자지구의 하마스를 지칭)없이 살 수 있게 하고, (궁극적으로 가자지구 통치 권한을) 민간 정부에 넘겨주기 위함"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래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이 신(新)나치 군대(하마스)를 제거하는 것"이라며 "하마스는 괴물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마스와의 전쟁을 수행 중인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군이 현재 4분의 3 가량을 장악한 가자지구의 전체를 점령하길 원한다는 사실은 이스라엘 언론을 통해 이미 보도됐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국정의 책임자인 그가 이번에 육성을 통해 공개적으로 이를 언급한 것은 자국 내 일각의 반대나 우려 속에서도 자기 뜻을 굽히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가자지구 완전 점령 방안에 대해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를 영구적으로 통치하는 것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우리는 그것(가자지구)을 보유하는 것을 원치 않고, 안보 관련 보호 장치를 원한다"고 밝힌 뒤 "우리는 그것을 통치하길 원하지 않는다. 통치 기구로서 거기에 있길 원하는 것이 아니"라고 부연했습니다.

그러면서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를 위협하지 않고, 가자 주민들에게 좋은 삶을 제공하면서 그곳을 적절히 통치할 수 있는 아랍 군대"에게 가자지구에 대한 통제 권한을 넘기길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가자 완전 점령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거론하지 않은 가운데, 안보 전문가들은 수십만 명에 달하는 가자시티 주민들을 이주시키는 일과, 주민들에 대한 배급 및 의료 서비스 구축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습니다.

그런 뒤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지난 22개월간 거의 작전을 펴지 않았던 가자 중심부로 진격해 들어갈 가능성이 있으며, 결국 가자지구의 모든 주민을 가자지구 밖으로 내보내게 될 것이라고 WSJ은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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