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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반도체 100% 관세"…정부 "최혜국 대우 약속"

김관진 기자

입력 : 2025.08.07 20:32|수정 : 2025.08.07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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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데 상호관세를 발효하기 직전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미 최혜국 대우를 약속받았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이 100% 관세를 맞을 일은 없을 거라고 단언했습니다.

이어서 김관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반도체 관세 예고는 애플이 미국 내 투자를 1천억 달러 더 늘리겠다고 발표한 자리에서 나왔습니다.

[트럼프/미 대통령 : 우리는 반도체와 칩에 약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입니다.]

이 말대로면 자동차에 이어 두 번째로 대미 수출 규모가 큰 품목이어서, 한국 경제에도 상당한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합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관세 면제 조건도 설명했습니다.

[트럼프/미 대통령 : 하지만 많은 기업들처럼 이미 (미국에) 공장을 짓기로 약속했거나, 공장 건설을 진행 중인 경우에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습니다.]

당장 타이완 정부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공장이 있는 TSMC는 반도체 관세가 면제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논리면 텍사스와 인디애나주에 공장을 짓고 있거나 준비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면제 대상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블룸버그도 이미지센서로 추정되는 애플의 새로운 칩을 오스틴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한 삼성전자가 관세를 피할 유리한 위치에 놓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100% 관세를 맞는 일은 없을 거라고 단언했습니다.

EU는 미국과 반도체에 대해서도 15%의 관세를 적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는데, 우리도 최혜국 대우를 약속받았기 때문입니다.

[여한구/통상교섭본부장 (SBS 김태현의 정치쇼) : 만약에 15%로 최혜국 세율이 정해진다 하면 우리도 15%를 받는 거죠. 앞으로 100%가 되건 200%가 되건 상관없이….]

반도체가 들어가는 스마트폰, 가전, 자동차 등의 미국 내 가격도 줄줄이 오를 수밖에 없어 반도체 고율 관세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관측도 많습니다.

[김양팽/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 메모리 반도체는 타이완도 수출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밖에 없는 거예요. 우리의 경쟁력이 떨어진다 라고 하기에는 그렇게까지 피해가 없을 것 같다는 거죠.]

국내 업체들은 이르면 다음 주 발표될 반도체 관세의 구체적인 범위와 조건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디자인 : 강윤정·강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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