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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측 "윤 사지 잡고 끌어내려…형사 책임 물을 것"

백운 기자

입력 : 2025.08.07 14:28|수정 : 2025.08.07 16:12


▲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7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에 실패한 뒤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이 김건희 특검팀이 물리력으로 불법적인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다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윤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단인 배보윤·송진호 변호사는 오늘(7일) 오후 서울고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특검팀의 체포영장 2차 집행 시도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특검팀은 체포영장 기한이 만료되는 오늘 오전 일찍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영장 2차 집행을 시도했으나 엿새 전인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윤 전 대통령의 저항으로 무산됐습니다.

윤 전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은 오늘 오전 8시쯤 특검팀이 서울구치소에 도착했고, 윤 전 대통령은 '옷을 입고 나오면 변호사를 불러주겠다'는 구치소 측 요구에 따라 '출정과장' 방에 들어가서 변호인을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특검팀은 변호인에게 나가라고 요구했고, 변호인이 이를 거부하자 '강제집행을 하겠다'며 변호인들을 내보내려 하는 과정이 반복되다 강제집행이 이뤄졌다는 게 윤 전 대통령 측 설명입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젊은 사람들 10여 명이 달라붙어 (의자에) 앉아 있는 윤 전 대통령을 양쪽에서 팔을 끼고 다리를 붙잡고 그대로 들어서 차량에 탑승시키려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완강하게 거부하니까 다시 한번 의자 자체를 들고 그 의자에 앉은 대통령을 같이 들어서 옮기려 했다"며 "그 과정에서 의자가 뒤로 확 빠졌고, 윤 전 대통령이 땅바닥에 떨어지는 일도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대리인단은 "윤 전 대통령이 허리를 의자 다리에 부딪치기도 했고, 팔을 너무 세게 잡아당겨서 '팔이 빠질 것 같다. 제발 좀 놔달라'고 해서 강제력에서 겨우 벗어났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리력 행사는 오전 8시부터 9시 40분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계속 이뤄졌다는 게 대리인단의 주장입니다.

송 변호사는 "변호인들이 (구치소 관계자들에게) 불법행위라고 명백히 말했지만, 특검 관계자들은 '변호인은 나가라'고 했다. 불법 체포영장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것도 '공무집행방해로 처벌한다'며 협박하는 과정이 되풀이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송 변호사는 "이 과정에서 일어난 모든 불법행위 관련자는 반드시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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