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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특검, 윤·이종섭 비화폰 통화 분석 착수…김건희 폰도 확보

유영규 기자

입력 : 2025.08.05 11:37|수정 : 2025.08.05 11:37


▲ 정민영 특검보

채상병 사건 외압·은폐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순직해병특검팀이 대통령경호처로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 등이 사용하던 비화폰 통신 기록을 확보했다고 오늘(5일) 밝혔습니다.

정민영 특검보는 오늘 서울 서초동 특검사무실에서 연 정례브리핑에서 "특검은 최근 대통령경호처로부터 윤 전 대통령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 등의 비화폰 통화내역을 제출받아 분석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정 특검보는 "2023년 7∼8월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내역을 확보한 것"이라며 "이들이 이 시기에 서로 주고받은 연락은 일부 확인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등이 개인 휴대전화와 비화폰을 수시로 번갈아 가며 사용한 정황을 확인하고, 이들이 사용하던 비화폰 통신기록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아 순차적으로 제출받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비화폰 통신기록을 토대로 윤 전 대통령이 채상병 사건 기록 회수에 관여했는지를 비롯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임성근 전 사단장에 대한 구명로비 관여 의혹 등을 수사할 예정입니다.

특검팀은 김건희 여사가 사용하던 비화폰 실물도 확보한 상태입니다.

해당 비화폰은 초기화된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정민영 특검보는 "김 여사가 사용하던 비화폰은 한 대로 파악하고 있고, 이미징 포렌식을 통해 삭제된 내용을 복구할 수 있을지 시도해 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최근까지 사용한 것으로, 김 여사가 마지막까지 사용했던 비화폰"이라고 밝혔습니다.

특검팀은 전날 이종섭 전 장관의 도피성 출국 의혹 수사의 일환으로 윤석열 정부에서 법무부·외교부 장·차관을 지낸 주요 인사들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과 장호진 전 국가안보실장(전 외교부 1차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심우정 전 검찰총장(전 법무 차관), 이노공 전 법무 차관 등이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는데, 특검팀은 압수수색 당사자들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특검팀은 채상병이 속한 부대의 지휘관이었던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피의자로 오는 7일 소환해 2차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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