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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요일 친절한 경제 오늘(5일)도 경제부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한 기자 오늘은 전기료 얘기인가 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월평균 280kWh를 사용하는 4인 가구는 하루 에어컨 사용량이 5시간 24분인데요.
이렇게 될 때 한 달 전기료는 11만 3천500원이 부과가 됩니다.
이렇게 되면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 5월 평균의 2배에 달하게 됩니다.
누진제 3단계에 들어서면 전기요금은 급격히 오르게 되는데요.
월 전력 사용량이 450kWh를 초과하면 누진 3단계에 들어서게 되는데 기본요금은 1천600원에서 7천300원으로 올라가고 1kWh당 단가도 214.6원에서 307.3원으로 올라갑니다.
누진 구간은 2019년부터 여름철 전기요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조정돼 왔었죠.
구체적으로 1단계는 200kWh에서 300kWh로, 2단계는 400kWh에서 450kWh로 확대했습니다.
하지만 3단계에 진입할 경우 요금 부담은 가파르게 증가합니다.
예를 들어서 445kWh 사용 시 전기요금은 8만 4천460원이지만, 여기서 10kWh를 더 사용해서 3단계 기준인 450을 넘는 455킬로와트시를 사용하게 되면 누진 3단계에 진입하게 돼서 요금은 9만 3천980원으로 약 10%나 올라가게 되는 겁니다.
에어컨 종류에 따라서 전기요금이 또 차이가 나는데요.
4인 가구의 월 전기요금은 벽걸이형은 8만 원대였지만, 스탠드형이나 시스템형은 11만 원대로 더 비쌌습니다.
그런데 평균보다 매일 1시간씩 더 에어컨을 가동한다 그러면 벽걸이형은 10만 원에 육박하고요.
스탠드형은 12만 9천만 원대, 시스템형은 12만 5천만 원대까지 올라갔습니다.
<앵커>
전기료 폭탄을 안 맞으려면 450kWh 누진 3단계를 꼭 기억해야겠네요.
<기자>
맞습니다. 이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 봄철 전력 사용량의 7, 8월 가구당 평균 전력 사용량을 더하면 누진 3단계 진입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얘기해 볼게요.
지난해에 5월 가구별 평균 전력 사용량은 1인 가구가 190kWh, 2인 가구는 243, 3인 가구는 257, 4인 가구는 280kWh로 나타났는데요.
여기에 에어컨 월별 평균 사용량이 7월에는 162kWh, 8월에는 193kWh입니다.
이대로 차곡차곡 더해보면, 평균적으로 4인 가구가 당장 8월에 누진 3단계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는 계산이 나오는데요.
그런데 문제는 올해가 지난해보다 더 덥다는 데 있죠.
다른 가구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올해 평균 대비 폭염 일수가 증가해 에어컨 사용 전력량이 늘었을 가능성이 큰데요.
실제로 폭염 강도가 높았던 지난해 여름에는 주택 전력 소비량이 올봄 가을철보다 14.7% 더 많았습니다.
<앵커>
말씀대로 너무 더워서 에어컨을 안 틀 수는 없을 것 같고 전기료를 아끼는 방법 같은 건 없나요?
<기자>
먼저 에어컨 절약법 핵심은 에어컨 제품 유형부터 우선 체크해야 합니다.
정속형은 2011년 이전에 출시된 것이고요.
인버터형은 그 이후 출시된 모델을 가리킵니다.
정속형 에어컨일 경우 희망 온도에 도달하면 실외기가 완전히 꺼지고 온도가 다시 올라가면 최대 출력으로 작동해 전력을 많이 소모하게 되니까요.
이 경우에는 사용하지 않을 때 전원을 껐다 켜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인버터형은 온도가 설정치에 도달하면 실외기가 전력을 최소한으로 사용해서 온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전원을 껐다 켰다 하면 오히려 더 많은 전기를 소모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짧은 외출을 한다 할 경우는 에어컨을 계속 켜두는 게 효율적입니다.
그리고 냉방 모드보다 제습 모드가 전기요금을 덜 먹는다는 속설도 퍼져 있지만, 항상 그런 건 아니고 습도가 높은 날에는 냉방 모드가 온도와 습도를 동시에 빠르게 낮추기 때문에 더 효율적일 수 있고요.
습도가 낮은 날에 제습 모드가 더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실내 온도는 처음에는 온도를 낮춰 빠르게 냉방한 뒤 이후에는 적정 온도인 26도 전후로 조절하는 게 좋고요.
실외기는 직사광선이 닿으면 냉방 효율이 떨어질 수 있으니까, 차광막을 설치하거나 실외기 주변에 물을 뿌려 온도를 낮추는 게 효과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