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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나비효과' 다량 수증기 유입…시간당 142㎜ 기록적 폭우

유영규 기자

입력 : 2025.08.04 09:51|수정 : 2025.08.04 09:51


▲ 전남 무안에 쏟아진 기록적 폭우

광주·전남 지역에 쏟아진 극한호우는 제8호 태풍 꼬마이에서 비롯된 '나비효과'로 분석됐습니다.

오늘(4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공항 지점에 시간당 142.1㎜, 무안군 운남면 지점에 시간당 110.5㎜, 광주 광산구 89.5㎜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졌습니다.

시우량이 가장 강했던 무안공항 지점의 경우 1998년 전남 순천시 주암지점에서 시간당 145㎜를 기록한 역대 최고 기록과 근사한 수치입니다.

200년에 한 번 내릴법한 역대급 폭우로 기상청은 분석했습니다.

다만 무안공항 지점은 기상관측 목적이 아니어서 공식 기록이 아닌 데다 순천 주암지점 역시 현재 운영되지 않고 있는 곳이어서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입니다.

이처럼 강한 비가 내린 것은 제8호 태풍 꼬마이의 나비 효과로 분석됐습니다.
전날(3일) 오후 9시 기준 분석 일기도꼬마이는 지난달 31일 중국 남부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했는데 완전히 소멸하지 않고 저기압의 형태로 서해상으로 접근했습니다.

이 영향으로 한반도 주변에 중규모 저기압이 여럿 발달하면서 한반도에 다량의 수증기를 유입시킨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특히 광주·전남 지역은 강풍대가 형성되는 저기압의 전면에 위치하면서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동안 폭염경보 수준의 무더운 날씨가 연일 이어진 탓에 대기가 품을 수 있는 수증기의 양이 많아진 상태였는데 좁고 강한 비구름대가 형성돼 극한호우가 내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달 17∼19일 광주·전남 지역에 쏟아진 물폭탄 역시 높은 기온에 따른 '수증기'의 영향을 미쳤습니다.

높은 기온에 따른 수증기가 올해 반복되고 있는 극한호우의 공통분모로 나타났습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위기가 현실로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한편 전날 밤부터 호우특보가 해제된 오늘 오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무안군 무안공항 지점 289.6㎜, 무안군 운남면 257.5㎜, 담양군 봉산면 196㎜, 광주 195.9㎜, 곡성군 188.5㎜, 구례군 성삼재 지점 187.5㎜ 등을 기록했습니다.

광주의 경우 8월 한달 평년 강수량(326.4㎜)의 절반 가량이 하룻밤 사이에 내렸습니다.

낙뢰도 전날 하루 동안 광주 317차례, 전남 1천325차례 등 모두 1천642차례 관측되면서 광주는 연간 낙뢰 횟수(673회)의 절반 가량이 몰아쳤습니다.

비는 5일까지 광주·전남 10∼60㎜, 많은 곳(전남 동부)은 최대 80㎜ 이상 더 내리겠습니다.

(사진=기상청 날씨누리 캡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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