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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몇 년째 침체기를 겪고 있는 한국 영화 시장과 달리, 최근 동남아시아 영화 시장은 최근 빠른 속도로 몸집을 불리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한국 영화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하는데, 조제행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베트남 호찌민 시의 한 극장.
한국인 모홍진 감독이 연출한 한-베트남 합작 영화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 첫 공개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 영화는 베트남에서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간담회장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보 민 호앙 아잉/관람객 : 영화를 보고 행복감이 넘칩니다. 영화를 보고 긍정적인 에너지도 받았습니다. 집에 가서 바로 엄마에게 전화해서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는 치매에 걸린 엄마를 데리고 한국에 있는 아버지가 다른 형을 찾아가는 베트남인 동생의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진한 가족애로 눈물샘을 자극합니다.
베트남 유명 배우들과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정일우 배우가 출연했습니다.
[홍 다오/베트남 배우 : K-드라마 25년 동안 오랜 팬으로 K-드라마를 보면서 배우로서 많은 걸 배웠습니다.]
[정일우/배우 : 베트남 분들이 영화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엄청나다라는 걸 저도 이번에 촬영하면서 느끼게 됐고요.]
최근 개봉한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도 싱가포르에서 홍보 행사를 열었습니다.
[이민호/배우 : 싱가포르 여전히 아름답고 여러분들도 이렇게 뵈니까 그대로인 것 같아서 너무 행복합니다.]
이처럼 한국 영화들이 동남아 영화 시장에 공을 들이는 건 높은 성장성 때문입니다.
베트남에서는 팬데믹 이후 영화 시장이 매년 10%씩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영화 '파묘'가 관객 300만 명으로 베트남 개봉 한국 영화의 신기록을 세웠고, '육사오'와 '기생충'도 성과를 냈습니다.
[고재수/CGV베트남 법인장 : 한국 영화 편수나 전체 박스오피스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동남아시아는 젊은 층 인구 비중이 크고 극장 영화에 대한 선호가 높아 미래 전망도 밝습니다.
[최윤호/제작 PD : (베트남 영화인들이) 한국 감독님들이나 혹은 한국 배우나 이렇게 같이 해보고 싶은 의욕들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동남아 시장이 한국 영화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최대환 (공동취재), 영상편집 : 김호진, 디자인 : 강경림, 화면제공 : 싸이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