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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아슬아슬 과반에 "다 계획이 있다"…트럼프 '의회 장악 계획' 전격 가동했다

김수형 기자

입력 : 2025.08.01 17:54|수정 : 2025.08.0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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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하원에서 불안한 다수당 구조를 정비하기 위해 선거구 조정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텍사스 공화당 지도부에 직접 압력을 넣어 중간 선거구 조정을 추진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가 직접 애벗 주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선거구 조정을 특별 회기 안건에 포함하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새 선거구 지도는 공화당이 추가로 5석을 더 확보할 수 있는 구조로 짜였습니다.

이 경우 텍사스의 38개 하원 의석 가운데 최대 30석을 공화당이 차지하게 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달 15일) : 텍사스가 선거구 조정이 가장 큰 주가 될 것이고, 거기서 다섯 석을 얻게 될 것입니다. (내년 봄 이전에 연방 하원 선거구 지도를 전면적으로 다시 그리시길 원하십니까?) 아니요, 아닙니다. 아주 단순한 선거구 조정일 뿐입니다. 우리가 다섯 석을 더 얻게 될 것이고, 다른 몇몇 주들에서도 의석을 추가로 얻게 될 것입니다.]

텍사스는 이미 지난 2021년 인구 조사를 기반으로 하원 선거구를 재조정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공화당은 다시 한 번 선거구 지도를 손보겠다고 나선 겁니다.

미국 법무부의 분석을 근거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기존 선거구 중 일부가 인종 중심으로 설정됐다는 지적이 나왔고, 이를 수정하기 위해 선거구 조정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민주당과 시민단체는 즉각 반발하고 있습니다.

선거권 침해와 인종 차별적 게리멘더링이라며 소송을 예고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계획이 단순한 선거구 조정이 아니라고 분석했습니다.

공화당이 하원에서의 아슬아슬한 다수 구조를 뒤집기 위해, 사실상 트럼프식 '의회 장악 플랜'을 가동한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현재 미 하원은 공화당 219석, 민주당 212석, 공석 4석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불과 몇 석 차이로 공화당은 아슬아슬하게 다수당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지난 5월, 트럼프가 주도한 대규모 감세·복지 축소 법안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은 하원에서 단 1표 차로 통과됐습니다.

보수 성향 공화당 의원 일부가 이탈하면서 표결이 위태로웠고, 상원에서는 밴스 부통령의 캐스팅보트로 겨우 가결됐습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트럼프의 선거구 조정 시도가 단기적 의회 장악을 넘어, 2026년 중간선거와 본인의 재집권 전략까지 연결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 : 김수형, 영상편집 : 소지혜, 디자인 : 육도현,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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