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집사 게이트' 수사 속도…압수수색·관련자 줄소환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오늘(1일) 이른바 '집사 게이트'에 연루된 주요 기업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특검팀은 오늘 오전 IMS모빌리티, HS효성, 사모펀드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 사무실과 대표 자택 등 8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각종 문건과 결재 서류, 전산 자료 등을 확보했습니다.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의 아내 정 모 씨 주거지와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집무실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압수수색영장에는 김 씨, 정 씨와 함께 조 부회장, 조 모 IMS모빌리티 대표, 민 모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 대표 등이 업무상 배임 혐의 피의자로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씨가 김 여사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기업·기관을 상대로 투자금을 끌어모았다는 취지입니다.

특검팀은 거액의 투자금을 유치하게 된 경위 등을 확인하고자 조 대표에게 내일 오전 10시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습니다.

특검팀은 지난달 이 사건과 관련한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이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기각했습니다.

이후 정 씨를 비롯한 집사 게이트 관련자들을 잇달아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다시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았습니다.

특검팀이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처음입니다.

의혹의 실체를 드러낼 물증을 확보할 경우 수사에 속도를 붙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집사 게이트란, 김예성 씨가 설립에 참여하고 지분까지 가진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옛 비마이카)가 2023년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신한은행 등 기업들로부터 184억 원을 부당하게 투자받았다는 의혹입니다.

당시 IMS모빌리티는 순자산(566억 원)보다 부채(1천414억 원)가 많아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였습니다.

특검팀은 투자 주체들이 김 씨와 김 여사의 관계를 생각해 일종의 보험성이나 대가성 자금을 제공했다고 의심합니다.

4개 계열사를 통해 35억 원을 투자한 HS효성의 경우 당시 언론을 통해 조 부회장의 불법적 경영 행태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는 상황이었습니다.

특검팀은 조 회장이 당국의 선처를 기대해 IMS에 투자했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오늘 압수수색 집행으로 오전 10시로 예정된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의 특검 출석도 오는 4일로 미뤄졌습니다.

기업들 전체 투자금 중 김 씨의 차명 회사로 알려진 이노베스트코리아의 IMS모빌리티 지분(구주)을 매입하는 쓰인 46억 원의 행방도 수사 대상입니다.

특검팀은 이 자금이 김 씨를 거쳐 김 여사 측에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돈의 흐름을 쫓고 있습니다.

다만, 조 대표와 김 씨는 이 자금이 김 여사와는 무관하며 구체적인 용처도 입증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 씨는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해 현지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검팀은 김 씨의 신병을 확보하고자 인터폴 적색수배 절차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김 씨의 아내 정모 씨는 지난달 23일 특검팀 조사에 출석해 이노베스트코리아의 실소유주가 김 씨임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팀은 집사 게이트 투자와 관련해 지금까지 한국증권금융, 카카오모빌리티, 키움증권, JB우리캐피탈, 경남스틸, 신한은행, 유니크, 중동파이넨스(현 한컴밸류인베스트먼트)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