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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식량 대기줄에 이스라엘군 또 총격…"최소 48명 사망"

장선이 기자

입력 : 2025.07.31 16:57|수정 : 2025.07.31 16:57


▲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구호소 물탱크 트럭 앞에 물을 받으려고 모인 팔레스타인 주민들

이스라엘의 봉쇄로 심각한 기아 위기가 이어지는 가자지구에서 식량을 받으러 온 주민 수십 명이 또 이스라엘군의 총격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30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가자지구 한 검문소에서 식량 배급을 기다리던 주민 중 최소 48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AFP 통신은 가자지구 민방위대를 인용해 최소 30명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같은 참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가자지구 상황 논의를 위해 2개월 만에 이스라엘을 방문한 가운데 발생했습니다.

가자시티 시파 병원에 따르면 사망자와 부상자는 인도주의 구호 트럭의 주요 진입로인 가자지구 북부 지킴 검문소에 몰린 사람들입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군은 "북부 가자에서 구호 트럭 주변에 주민 수십 명이 몰려 있었고, 이들이 이 지역에서 작전 중이던 이스라엘군 병력 인근까지 접근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병력에 위협이 가해졌다고 판단해 군은 인근 지역에 경고 사격을 했으며 이는 해당 군중을 향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오직 무장 세력만 표적으로 삼는다고 주장하며, 민간인 사망을 두고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하마스가 사람들이 몰린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구호품을 탈취한다며 3월 초부터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했다가, 5월부터 미국과 함께 만든 가자인도주의재단을 통해 제한적 배급만 허용해 왔습니다.

구호단체들은 이스라엘의 인도주의 지원 봉쇄가 가자지구 기아 사태의 핵심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전쟁이 발발한 2023년 10월 7일 이후 지금까지 기아로 인해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은 151명에 달하며, 이 중 절반 이상이 최근 한 달 사이에 숨졌습니다.

또 식량 공급이 제한된 가운데 배급소에 몰려 식량을 받으려고 기다리던 주민들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에 목숨을 잃는 참극도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압박이 거세지자 지난 27일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일부 지역에서 정기적으로 교전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구호품 호송대의 보안 경로를 유지하고, 구호품 공중 투하도 재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팔레스타인 업무조직 민간협조관(COGAT)에 따르면 최근 새로운 조치 발표 이후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구호 트럭 수는 증가했으며, 지난 29일 하루에만 200대 이상이 진입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가자지구 200만 인구의 생존을 위해 필요하다고 유엔이 밝힌 수치인 하루 500∼600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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