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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중앙은행 연준이 다시 한번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금리를 내리라고 압박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한 번도 인하를 안 했는데, 대통령이 지명한 위원들은 반발했습니다.
뉴욕 김범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중앙은행 연준이 다섯 번 연속, 기준금리를 4.3% 수준에서 동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를 내리라고 온갖 압박을 이어가는 속에서도, 취임 후 단 한 번도 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중립을 지킨 겁니다.
연준은 관세 때문에 물가가 오르고 있다는 점을 동결 이유로 들었습니다.
[제롬 파월/연준 의장 : 관세가 일부 상품 가격을 올리고 있습니다. 또 관세 뉴스 때문에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도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아직 경제가 탄탄한 만큼, 실제 관세가 본격화하면 물가가 어떻게 될지를 더 지켜보고 금리를 움직이겠다는 입장을 유지한 겁니다.
이렇게 되면서 우리나라와는 2% 포인트 금리 차이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연준 이사 2명은 금리를 내려야 한다면서 반발표를 던졌습니다.
금리 결정 과정에서 2명 이상이 반대표를 던진 건 3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일 정도로 이례적인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직접 다시 나서서 이번에 안 되면 다음 회의인 9월에는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9월에는 금리를 내릴 거라고 들었습니다. 왜 이럴까요. 아무도 모르죠.]
하지만 파월 의장은 다시 한번, 9월에도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제롬 파월/연준 의장 : 우리는 정부의 재정적 요구를 고려하지 않습니다. 어떤 선진국 중앙은행도 그런 일은 안 합니다. 그런 일을 하면 신용도가 떨어질 겁니다.]
오늘(31일) 금리 동결이 예상됐던 일인 만큼,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큰 변동 없이 장을 마쳤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