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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관세 협상 위해 워싱턴행…재계 총출동 물밑 지원

노동규 기자

입력 : 2025.07.30 15:53|수정 : 2025.07.30 17:41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막판 총력전이 펼쳐지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힘을 보태기 위해 미국으로 향합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이은 세 번째 재계인사 합류로, 다음 달 1일 데드라인을 앞둔 관세 협상 담판을 위해 재계가 총출동하면서 민관 총력전이 펼쳐질 전망입니다.

오늘(30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할 예정입니다.

정 회장은 현재 막판 논의가 진행 중인 관세협상을 측면 지원하기 위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이에 세 번째 재계인사로 미국행에 가세합니다.

앞서 김동관 부회장은 한국이 미국 측에 제안한 조선 산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의 구체화 등을 위해 지난 28일 워싱턴으로 떠났고, 다음날인 29일에는 재계 1위 삼성전자의 이재용 회장이 이를 따랐습니다.

이 회장은 우리 측 협상 카드로서 미국 내 반도체 투자 확대 및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 기술 협력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다 글로벌 3위 완성차그룹 수장이자 앞서 트럼프 행정부와 함께 대규모 현지 투자를 발표한 정 회장이 합류하면서 우리나라 관세협상단 행보에 더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정의선 회장이 직접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미국 조지아주의 차량 생산 확대와 루이지애나주의 새로운 철강 공장 건설 등을 포함한 21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정 회장은 지난 14일 이재명 대통령과 단독으로 만찬 간담회를 갖기도 했습니다.

특히 미국이 지난 4월부터 수입산 자동차에 25%의 품목관세를 부과한 상황에서 한국의 최대 경쟁국인 일본과 유럽연합(EU)이 이를 15%로 내리는 데 성공하면서 정 회장의 역할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애초 정부가 국내 기업들로부터 약속받은 직접투자액 '1천억 달러+α'에서도 현대차그룹이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습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비상경제점검 TF 관련 브리핑에서 재계 인사들의 워싱턴행과 관련, "개별기업과 기업집단에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저희가 요청한 건 아니고 대기업 회장들에게도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가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정책실장은 "개별 민간기업이 구축해 놓은 미국 내 네트워크가 상당하다. 네트워크를 갖고 활동하고 있고 정부는 큰 틀의 기본방향에 동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우리를 대신해 민간 입장에서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고, 민간에서도 정부 고위 당국자를 많이 만날 수 있다"며 "들은 이야기는 전달받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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