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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가자에 새 식량센터…참사 빚는 이스라엘이 다시 총괄

윤창현 기자

입력 : 2025.07.30 15:44|수정 : 2025.07.30 15:44


▲ 트럼프 미 대통령

가자지구에 '식량 센터'를 짓겠다고 공언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29일 이 센터의 총괄역을 이스라엘에 맡기겠다는 뜻을 시사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스코틀랜드에서 귀국하던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을 만나 가자지구에 매우 조만간 식량 배급 센터가 설치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는 "우리는 이스라엘과 함께 일할 것이며 이스라엘이 그 일을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들은(이스라엘은) 식량 센터를 총괄하며 분배가 적절한지 확인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지난 주말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했다며 "(나는) 식량이 적절한 방식으로 배급되기를 바라고, 그는 그 일을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굶주리는 이들이 아이들"이라며 "그들에게 음식을 가져다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스코틀랜드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가자지구 주민들이 실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며 "사람들이 자유롭게 들어올 수 있는, 경계가 없는 식량 센터를 세울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에 기아는 없다'는 네타냐후 총리의 주장에 "그다지 동의하지 않는다"며 가자지구의 식량 부족과 관련해 "이스라엘에 많은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같은 언급에 대해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 참상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면서 네타냐후 총리와 거리를 두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가 이날 센터 운영권을 이스라엘에 부여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면서 새 센터의 건립이 가자지구 기아 사태를 획기적으로 해소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구호품을 탈취한다며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지난 5월부터는 미국과 함께 만든 가자인도주의재단을 통해 제한적 배급만 허용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이 구호품을 받으러 온 주민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의 통제가 가자지구 식량난을 악화한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이스라엘은 27일부터 가자지구 일부 지역에서 매일 10시간 동안 교전을 중단하고 식량 반입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식량 배급을 촉진할 것이라고 믿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들은 그것을 잘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정말 그렇게 하길 원한다면 그들은 그렇게 하리라고 본다"고 답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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